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추친되고 있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 열풍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반인부터 유명인사들까지 동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동참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동참 행렬이 이어지면서 이 캠페인을 실시한지 약 3주만에 300억원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부인 로라 부시 여사가 물통에 가득 담긴 얼음물을 자신의 머리 위로 퍼붓는 비디오 영상을 공개하며 '얼음물 샤워'(Ice Bucket Challenge) 캠페인에 동참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참가자가 얼음물 샤워 미션을 수행한 뒤 지인 3명을 지목하면, 지목당한 당사자들은 24시간 이내 동참하거나 100달러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앞서 먼저 얼음물 샤워에 동참한 북아일랜드 출신의 유명 골퍼 로리 맥길로이가 지목해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다음 도전자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지목하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생일(8월19일) 선물로 얼음물 한 양동이를 보낸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얼음물은 사양했으나 기부금으로 이번 캠페인에 동참했다.
중국에서도 캠페인 열풍이 불고 있다. 왕리홍, 주걸륜, 장쯔이, 유덕화 등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중국 IT 기업 샤오미(小米)의 레이쥔(雷軍) 회장, 치후(奇虎) 360 저우훙이(周鴻褘) 회장, 요쿠(優酷)구융창(古永鏘) 회장 등 굴지 기업의 CEO들이 이에 참가했다. 중국 국가위생·가족계획위원회(國家衛計委)는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이번 캠페인에 동참해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후원하기 위해 미국 ALS 협회가 진행중인 모금운동에서 시작됐다.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 등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면서 SNS를 통해 캠페인 동참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ALS는 약 3주 동안 3150만(약 321억원)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190만달러의 16배를 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