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씨 전 부인 '얼굴없는 부부 그림' 작가 박유아 작품전..옵시트아트에서 31일까지

2014-08-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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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아, Mr. and Mrs. Koh Ⅰ, 장지에 분채, 아교, 100 × 72(cm), 2013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얼굴없는 부부 그림' 으로 유명해진 변호사 고승덕씨의 전 부인이자 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차녀인 작가 박유아씨의 전시가 다시 열리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고승덕 후보의 자녀 문제가 쟁점이 되면서 주목받은 작가의 이 그림은 고승덕씨에게 치명타를 안겼다. 고씨와 찍은 사진들을 차용, 단란한 부부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을 소재로 했지만 얼굴이 모두 하얗게 지워져 있어 화제가됐다.
서울 소격동 옵시스아트에서 '이상한 불협화음'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전시에 나온 박유아의 작품은 지난해 9월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그림이 다시 소개된다. '얼굴없는 부부 그림'인 '미스터 앤 미세스 고'(Mr. and Mrs. Koh)등 가족이라는 틀 속에 지워지고 배제됐던 감정과 욕망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가 가족을 바탕으로 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얼마나 집착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퍼포먼스 영상도 함께 선보인다.

 작은 캔버스처럼 표구가 된 그림들을 얼핏 보면 수채화나 아크릴로 제작한 그림처럼 보이지만 작품은 전통기법의 동양화다.
 흡수력이 강한 닥나무로 만든 한지 위에 50번 정도 아교로 밑 작업을 하여 수분이 흡수되는 정도를 통제한 다음 분채를 써서 모필로 색을 입힌 것이다. 전통적인 서양의 유화에서는 캔버스 위에 집을 짓듯이 색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페인팅이 진행되는 반면에 동양의 채색화는 한지의 흡수력에 대항하여 마치 얼굴에 화장하듯이 색을 얹어가는게 특징이다.

 박유아는 1990년 첫 개인전을 뉴욕에서 연 이후 지난 20여년간 다양한 매체로 조형 실험을 해왔다. 어린 시절부터 일랑 이종상 선생에게 사사를 받았고,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수묵화는 물론 채색화부터 도예와 전각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조형기법을  섭렵하며  펄프, 메탈, 세라믹을 소재로 한 인스톨레이션과 퍼포먼스, 영상, 사진 작업까지 아우르는 융복합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이후 도미하여 하버드대학과 컬럼비아대학에서 수학하였다.  하버드대학에서 드로잉을 가르치기도 한 박유아의 작품은  미국대학 드로잉교과서(Drawing: A Contemporary Approaching)에 드로잉 작품이 실리기도 했다.

 이 전시는 박유아를 비롯해 옵시스아트가 지난 2년간 함께 해 온 작가 13명 중 10명의 작품 25점을 선보인다.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02)735-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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