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얼굴없는 부부 그림' 으로 유명해진 변호사 고승덕씨의 전 부인이자 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차녀인 작가 박유아씨의 전시가 다시 열리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고승덕 후보의 자녀 문제가 쟁점이 되면서 주목받은 작가의 이 그림은 고승덕씨에게 치명타를 안겼다. 고씨와 찍은 사진들을 차용, 단란한 부부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을 소재로 했지만 얼굴이 모두 하얗게 지워져 있어 화제가됐다.
작은 캔버스처럼 표구가 된 그림들을 얼핏 보면 수채화나 아크릴로 제작한 그림처럼 보이지만 작품은 전통기법의 동양화다.
박유아는 1990년 첫 개인전을 뉴욕에서 연 이후 지난 20여년간 다양한 매체로 조형 실험을 해왔다. 어린 시절부터 일랑 이종상 선생에게 사사를 받았고,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수묵화는 물론 채색화부터 도예와 전각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조형기법을 섭렵하며 펄프, 메탈, 세라믹을 소재로 한 인스톨레이션과 퍼포먼스, 영상, 사진 작업까지 아우르는 융복합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이후 도미하여 하버드대학과 컬럼비아대학에서 수학하였다. 하버드대학에서 드로잉을 가르치기도 한 박유아의 작품은 미국대학 드로잉교과서(Drawing: A Contemporary Approaching)에 드로잉 작품이 실리기도 했다.
이 전시는 박유아를 비롯해 옵시스아트가 지난 2년간 함께 해 온 작가 13명 중 10명의 작품 25점을 선보인다.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02)735-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