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브라운 가족의 요청을 받고 별도로 부검을 실시한 마이클 베이든 전 뉴욕시 수석 검시관은 이날 예비 보고서에서 “브라운은 머리에 2발, 오른팔에 4발 등 최소 6발을 맞았다”며 “6발의 총알은 모두 전방에서 발사됐고 몸에서 화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지근거리에서 발사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이클 베이든 전 수석 검시관은 “브라운이 경찰과 몸싸움을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는 ‘브라운이 도망가다 총을 맞은 후 다시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상태에서 총을 또 맞았다’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머리에 맞은 2발 중 1발은 뒤통수로 들어가 눈을 관통해 나왔고 나머지 1발은 머리 꼭대기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퍼거슨시 경찰은 지난 15일 브라운에게 총을 쏜 경관의 이름(대런 윌슨)을 공개하면서 “총격 직전 브라운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였다”고 밝혔다. 또한 브라운을 절도 사건 용의자로 몰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부검 결과는 이런 경찰의 발표가 거짓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브라운 가족 변호사인 벤저민 크럼프는 “부검 결과로 볼 때 브라운은 총격 당시 무릎을 꿇고 있었거나 앞으로 머리를 숙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브라운의 얼굴에 난 찰과상도 이 같은 정황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가족들과 변호사는 “이런 정황만으로도 총을 쏜 윌슨 경관을 충분히 기소할 수 있다”며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경찰을 비판하고 나서 경찰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오전 백악관에서 에릭 홀더 법무장관으로부터 이번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며 “주방위군도 제한적으로 동원되길 원한다는 점을 제이 닉슨 미주리주 주지사에게 분명히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시위대에게는 그들의 분노에 대해서는 공감을 나타내면서 “그렇다고 약탈하고 경찰을 공격하는 것은 긴장만 더 고조시키고 혼란을 더 가중시킬 뿐”이라며 “서로 간의 불신을 극복하는 길은 그냥 외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날 새벽 미국 미주리 주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소요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퍼거슨시의 치안 회복을 위해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에릭 홀더 장관은 오는 20일 사태 해결을 위해 퍼거슨시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