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고전명작 '미녀와 야수'는 마법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와 미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수세기에 걸쳐 전세계 사람들을 매혹해왔다. 그리고 2014년 8월 2만여명의 뷰티(비스트의 공식 팬클럽)와 비스트의 만남은 또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비스트는 15~1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단독 콘서트 '뷰티풀쇼 2014(Beautiful Show 2014)'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팬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시간도 가졌다. 비스트는 '비가 오는 날엔' 무대를 위해 팬들에게 손가락을 이용해 빗소리를 부탁했다. 1만여명의 팬들이 만들어낸 빗소리와 비스트의 가창력이 어우러진 무대였다.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한 'Midnight'(미드나잇)은 눈과 귀가 즐거웠다. 팬들은 부르기 쉬워진 노래를 흥얼거렸고 빈 공간은 비스트의 감성으로 채워졌다.
이어진 개인 무대에서 멤버들은 각자의 매력을 발산했다. 용준형이 'Flower'(플라워) 'Slow'(슬로우)로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을 흥분케 했다면 이기광은 존 레전드의 'All of me'(올오브미)로 감미로운 목소리를 드러냈다. 한층 성장한 보컬 실력이 돋보였다. 장현승은 '놀고싶은 Girl'을 통해 특유의 섹시미를 자랑했다. 조금의 노출도 없었지만 그 아우라를 숨길 수는 없었다.
비스트는 화려한 무대나 퍼포먼스 대신 가창력으로 넓은 무대를 가득 채웠다. 누구 하나 모자란 노래 실력이 없는 비스트였기에 솔로일 때나 단체 무대일 때나 꽉 찬 느낌이었다.
이기광의 다리 부상에 콘서트 차질이 걱정된 것도 사실이었지만 열정적인 모습으로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걱정하는 팬들을 향해 "뷰티가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하며 부상 투혼을 펼쳤다.
'뷰티풀쇼'에서는 해외팬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마주했다. 얼굴색은 달랐지만 이들은 '뷰티'라는 이름으로 한마음이 됐다. 그리고 멤버들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듯 연신 '뷰티'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뷰티와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비스트는 뷰티 바보"라는 멘트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가 하면 마이크를 무대로 넘기며 팬들과 함께 콘서트를 만들어갔다. 사진을 찍으려는 팬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손을 맞잡으며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콘서트가 끝나기 전 용준형은 "'뷰티풀쇼'는 늘 생일 같은 느낌이다. 행복하고 끝나면 아쉽다"며 "이렇게 멋진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게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 사랑 변치 않게 늘 좋은 것만 주겠다"고 약속했다. 양요섭은 이번 콘서트를 '기적 같은 무대'라고 정의했다. "목소리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뷰티가 비스트에게 기적을 줬다. 큰 실수 없이 콘서트를 마무리해 기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마무리되는 '미녀와 야수' 이야기처럼 비스트도 함께 울고 웃는 '뷰티'만 있다면 언제나 기적 같이 멋진 무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비스트만의 대표 공연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뷰티풀쇼'의 다음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