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전직 상무위원까지 낙마시키며 매서운 정풍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젊은 시절 권투를 배웠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5일 오후 제2회 청소년 올림픽 경기대회(YOG·Youth Olympic Games) 개막을 앞둔 장쑤(江苏)성 난징(南京)을 찾아 중국 대표선수들을 격려했다. 특히 한 체육관에서 권투훈련을 참관하게 된 시 주석은 "훅 솜씨가 좋다. 스트레이트, 스윙도 아주 뛰어나다"고 평가하며 "나도 젊은 시절에 권투를 배운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권투훈련에서는 공격에 저항하며 반격하는 능력, 체력과 링 위에서의 제어 능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날 선수들 앞에서 직접 복싱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일본 등과의 역사·영유권 갈등,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수사로 정점을 찍은 반부패 정책 등 대내외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나온 시 주석의 '권투 경험자' 발언과 그의 격투 자세에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단 댓글에서 "어쩐지 '호랑이'(저우융캉 등 고위급 부패 관료)를 '파리'(하위급 부패 관료) 잡듯 때려잡더라니…"라는 반응을 나타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첫 번째 주먹으로 부패를 때려잡고, 두 번째 주먹으로는 타국(미국) 압박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대다수 누리꾼이 시 주석의 대내외 정책을 지지한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시 주석은 선수촌 방문과정에서 선수와 코치들에게 "'3대 구기종목'(농구, 축구, 배구)를 잘해야 한다. 이는 '체육강국'의 지표"라고 당부하고 "(우승보다는) 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른 귀중한 부가적 가치를 더욱 소중히 여겨야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