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의 고령 프란치스코 교황의 환한 미소는 방한 사흘째도 이어졌다. 무개차를 타고 이동하는 순간에도 '미소 퍼포먼스'는 멈추지 않았다.
장애인들이 살고 있는 꽃동네 '희망의 집'은 교황의 따뜻한 눈길로 후끈해졌다.
한 아이가 교황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건네자 환한 미소로 "이 선물을 대신 성모에게 봉헌해도 되겠느냐"며 묻고, 성모마리아상에 꽃다발을 놓고 기도했다. 진정성이 보이는 모습이었다.
다리가 불편해 앉아서 서서 정성껏 노래하고 춤추는 장애 아동들을 감탄한 듯한 눈빛으로 바라봤고, 공연이 끝나자 한명 한명 끌어안고 입맞춤했다. 학생 11명(남 7, 여 4)이 ‘축복합니다’ 등을 합창하며 율동. 합창 도중 아이들이 교황에게 달려들어 가슴에 안기자 교황은 아이들에게 이마와 볼에 입을 맞췄다.
격식없이 유쾌하고 쿨했다. 손가락을 빨고 있던 갓난아기의 입에는 자신의 손가락을 넣어 주기도 했고, 식물인간으로 20년간 병상생활을 하는 장애어른 오미현 리나(23)를 따뜻하게 쓰다듬으로 격려했다. 시각장애인으로 100만원을 벌어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에게 기부해 꽃동네 알코올요양원 종자돈으로 선뜻 내놓은 홍 도비아 등 장애노인들을 일일이 손잡아 주고 입맞춤을 했다.
이들을 떠날때는 "여기 계신 모든 분에게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빕니다"며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그려 보이며 환한 미소를 자동발사했다.
교황은 앞서 희망의 집 안내를 맡은 수녀와 수사 신부가 건물 입구에서 무릎을 꿇자 일어나라고 손짓을 한 뒤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희망의 집에서는 두 손을 전혀 쓰지 못하는 김인자(74)씨가 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과 하반신을 전혀 쓰지 못하는 여성 장애인이 한땀 한땀 떠서 만든 자수 초상화를 선물 받고는 얼굴을 쓰다듬으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