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솔뫼성지 방문 김대건 신부 초상화에 고개숙여

2014-08-15 18:27
  • 글자크기 설정
 

[ 사진=공동취재단. 교황방한위원회]

[ 사진=공동취재단. 교황방한위원회]

아주경제 박현주기자=(공동취재단)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마친 교황이 이날 오후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자들을 만나기 위해 교항이 당진 솔뫼성지를 방문했다.

솔뫼성지는우리나라 최초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후 4시 35분 우강초등학교에 헬기로 도착해 안희정 충남지사, 김홍장 당진시장, 김동완 당진 국회의원의 영접 받았다. 교황은 쏘울 승용차를 타고 900m쯤 떨어진 솔뫼성지로 이동했다.

성지 입구 주차장에서 무개차로 갈아탄 교황은 유흥식 대전교구장과 함께 성지 내 김대건 신부 생가로 이동했다. 당초 입구부터 걸으려고 했으나 시간이 없어 무개차로 이동했다.

 성지 안에 들어서자 아시아청년대회 참가자들과 바리케이트 밖 잔디 인파 등 5만여명이  ‘비바 포페’를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교황은 차 위에서 환한 미소와 함께 손 흔들어 화답했다.

김 신부 생가 전면 펜스에는 불임으로 고생하다 솔뫼성지에서 기도해 아이를 가진 이들이 주로 배석했다. 5세~7세 이이들 약 10여명이 부모들과 같이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신부의 생가가 있는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를 찾아 방명록에 서명후 어린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강복하고 있다.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무개차를 타고 200여m 타고 가다 김 신부 생가 전방 30m에서 내린 뒤 유 주교와 함께 걸으며 생가에 도착했다. 교황을 맞은 이용호 솔뫼성지 신부의 안내로 ㄱ자형 기와집으로 만들어진 생가 마루에 꽃단지를 놓고 마루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마루 뒤 벽에 걸린 김 신부 초상화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 기도하기 시작했다.

 가슴에 성호를 그은 뒤 교황은 의자에서 일어나 김대건 신부 초상화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후 교황은 생가 앞마당에 설치된 방명록에 안경을 끼고 자신의 이름을 서명했다. 서명이 끝나자 한 어린이가 백금으로 만든 장미꽃을 교황에게 선물하자 교황은 이 어린이를 가슴까지 들어올린 뒤 껴안고 환한 미소로 볼을 비볐다.

 이어 김 신부 생가 마당에 성수를 뿌린 뒤 경호용 바리케이트를 따라 50m쯤 걸으면서 바리케이트 밖에 늘어선 사람들과 손을 잡고 입을 맞추며 위로했다. 환영인파들은 휴대전화로 교황을 찍으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박소연(42 충남 계룡시)씨는 "나라가 힘든 상황에서 오셔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 주셔서 좋았다. 7살 딸과 함께 왔다. 건강히 계시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현선 마리로비나 수녀(노틀담수녀회 대철중학교 교사)는 "40명 학생들과 함께 왔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깊으시다. 특히 신자유주의로 인한 여러 사회 부조리가 만연한 가운데 교황은 희망을 주신다. 특히 교황께서 특히 최초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에 오신다는 걸 보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깊이 생각하셨던 것 같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교황이 직접 손을 잡아줘 감격했다는 김순경(47 젬마 대전 하기동성당)씨는 "그 순간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 감사하고 행복했다. 교황의 소탈하고 검소하신 모습을 직접 뵈니 더욱 감격했다. 우리나라 성직자들이 보고 배워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교황은 김 신부 생가 앞에서 17분 정도 머문 뒤 다시 무개차를 타고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리는 솔뫼성지 주차장 옆 대형 천막으로 이동했다.
 

[아시아청년대회 개막]


청년대회 참석자들이 기다리는 곳은 만남의 장막으로 폭 40m, 길이 135미터로 설치됐다. 이곳에는 국내 16개 천주교 교구에서 뽑힌 4천여 명과 아시아 22개 국가에서 온 젊은 신도 6천여명 등 1만여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시아청년들과의 만남에서는 한국과 홍콩, 그리고 캄보디아의 청년 대표가 교황에게 질문을 한 뒤 답변을 받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난타 공연과 한국 찬양팀의 공연 등 다양한 무대가 펼쳐지는 두드림 축제도 함께 진행된다. 교황은 저녁 7시쯤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