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전 의원 아들 원준 군은 지난 2013년 8월 13일 방송된 JTBC '유자식 상팔자'에서 아빠 강용석의 아나운서 비하 발언을 언급했다.
이날 원준 군은 "아빠의 아나운서 비하 발언 때문에 기자들이 집에 찾아온 적 있다. 아빠가 제일 먼저 방에 들어가셨고 엄마도 저희한테 불 다 끄고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셨다"며 "아버지가 성희롱 발언으로 문제가 됐을 때 너무 창피해 펑펑 울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둘째 아들 인준 군도 "내가 힘들었던 순간은 아빠가 아나운서 사건에 휘말렸을 때"라며 "당시 미국 영어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강용석 성희롱 발언'으로 도배된 신문을 봤다. 그때 친구들도 함께 있었는데 너무 창피했다. 신문을 들고 비행기 화장실에 들어가 펑펑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강용석 전 의원은 "당시에는 아무도 말을 안 하더니, 두어 달 지난 후 아내가 이야기해 주더라. 혼자 눈물을 쏟았을 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 그땐 내가 큰 잘못을 했다"고 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1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대법원이 1, 2심에서 다르게 판결했지만, 여전히 집단 모욕죄는 성립한다고 본다"며 강용석 전 의원에 대해 다시 한 번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1심과 2심에서 강용석 전 의원에 대해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지위가 갖는 영향력과 표현상의 문제, 대중 앞에 공개되는 아나운서직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강용석의 발언은 아나운서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위험이 있다"며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했고, 무고 혐의에 대해서도 "사건이 발생한 이후 사실을 보도한 기자가 오히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무고한 점이 인정된다"며 유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강용석 성희롱 발언, 아들들이 얼마나 속상했을까?", "강용석 성희롱 발언, 반성 많이 했을 듯", "강용석 성희롱 발언, 가족들 생각해서 모든 행동이나 말을 조심해야 한다", "정말 가슴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강용석 전 의원은 2010년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토론회 저녁 자리에서 '여자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 등의 발언으로 아나운서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이를 보도한 언론사 기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라며 무고한 혐의로 같은 해 9월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