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입법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신계륜 의원이 검찰에 출석한 것과 관련해 “형평성을 잃은 물 타기 수사”라고 강력 반발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해운과 철도 비리 등에 연루된 새누리당 박상은·조현룡 의원을 거론하며 “검찰이 7·30 재·보선 뒤로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미루면서 방어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같은 당 한정애 대변인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동안 여당 의원의 비리 문제가 터질 때마다 물 타기·끼워맞추기·지르고 보기·아니면 말고 식의 정치검찰의 행태로 어려움을 당했지만, 결국은 ‘죄 없음’으로 판결난 야당 인사가 무수히 많았다”고 꼬집었다.
한 대변인은 “시장의 변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법률내용의 개정이 입법 로비라 한다면 법률개정안 중 입법 로비가 아닌 것이 과연 몇 개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그러면 정부가 제출하는 무수한 법률개정안은 관피아(관료+마피아) 로비가 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다만 한 대변인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검찰에 출석해 당당하게 사실관계를 밝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과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신학용·김재윤 의원은 13일과 14일에 각각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앞서 신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44분께 변호인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검찰의 1차 소환 절차에는 불응한 신 의원은 입법로비 의혹과 관련해 “인정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법안 발의는 철학에 따라서 한 것이고 절차를 지켰다”며 “새누리당 의원 2명을 수사하면서 물 타기 하려는 수사”라고 말한 뒤 검찰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따르면, 신계륜 의원은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 개정 과정에서 김민성 SAC 이사장으로부터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안이 발의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4∼5차례에 걸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법은 SAC의 옛 교명인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에서 ‘직업’이라는 단어를 삭제하는 데 근간으로 작용했다.
검찰은 신 의원의 혐의에 대해 조사한 뒤 이르면 내주 중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