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소품 비녀, 인천시립박물관 전시 논란 '유물도 아닌데…'

2014-08-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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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물관[사진=SBS '별에서 온 그대' 캡처]
아주경제 최승현 기자 =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소품이 인천시립박물관에 전시됐다.

11일 인천시립박물관에 따르면 '별그대'에서 사용된 수정죽절비녀는 지난 5월부터 박물관 2층 상설전시장에서 전시되고 있다.

주인공 도민준과 천송이를 400년간 이어준 매개체 역할을 한 이 비녀는 드라마 소품 제작사와 관련 있는 한 여행사가 확보, 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물관 측은 "도민준이 극 중에서 비녀 보관 유리함을 초능력으로 깨뜨리는 장면의 촬영지가 바로 시립박물관인 점을 고려, 관람객 유치 차원에서 이 비녀를 전시장에 전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라마 소품을 박물관의 다른 유물과 함께 전시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유물로서 가치가 없는 소품, 그것도 모조품을 조선 시대 각종 유물과 같은 공간에 전시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의 한 사학자는 "관광객들이 전시장 안에서 비녀 사진을 찍으려고 플래시를 터트리는 등 다른 유물 보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드라마 소품을 우리의 전통 유물과 함께 전시함으로써 박물관 전체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측은 드라마 소품의 전시가 논란이 되자, 비녀를 박물관 계단 앞 '별그대' 포토존으로 옮겨 전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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