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현재 한진그룹이 진행 중인 윌셔 그랜드 호텔 신축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전까지 어려움을 이 같이 토로했다. 조 회장은 그러나 맥스 니키아스(Max Nikias) 미 남가주대학교(USC) 총장의 소개로 크리스 마틴(Chris Martin) AC 마틴사 회장을 만나면서 프로젝트의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11일 LA타임즈에서 보도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결단에 따른 LA 월셔그랜드 호텔의 탄생비화를 전했다.
조 회장은 마틴 회장을 만나 "그 동안 윌셔 그랜드 호텔을 4성급 호텔로 변모시키고자 4천만불을 투자했지만, 고작 1성급 호텔 4개만 얻은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AC 마틴사가 6가지 시나리오를 선보이자, "내가 원하던 것이 바로 이거다"라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윌셔 그랜드 호텔의 새로운 개발이 L.A.시에 대한 헌신을 상징한다고 생각했으며, 경기 침체가 바로 개발의 적기로 판단해 윌셔 그랜드 호텔 신축 프로젝트를 과감히 추진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다시 한 번 어려움에 봉착했다. 당초 45층짜리 호텔 건물과 65층짜리 오피스 건물 두 개로 나눠 재건축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경기침체로 인해 오피스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호텔을 운영하는 기업으로써 핵심적인 가치와 전문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두 건물을 하나로 합치고 오피스를 대폭 줄이자고 제안했고, 조 회장은 이를 신속히 받아들여 AC 마틴사는 최종적으로 2012년 4월 73층 규모에 900개의 호텔 룸과 40만 스퀘어 피트 규모의 오피스 공간으로 이뤄진 호텔의 디자인을 공개하게 됐다고 L.A.타임즈는 전했다.
한진그룹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윌셔 그랜드 호텔 신축 프로젝트는 공사기간 1만1000여개 일자리 및 8000만 달러의 세수효과를, 완공 후에는 1700여개의 일자리 및 L.A.시에 매년 1600만 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를 발생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A시 역시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 윌셔 그랜드 호텔 완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 상당을 부과하는 숙박세(TOT, Transient Occupancy Tax)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한진그룹은 이에 따라 향후 최소 5400만달러에서 최대 7900만달러까지 세금이 면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