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합격가능성만으로 대학·전공 결정은 미래 건 도박”

2014-08-0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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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인지도와 합격 가능성만으로 대학과 전공을 결정하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건 도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수시모집 지원 시 자신의 흥미, 소질, 적성,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학과를 하나의 스펙으로 보고 결정하면 결국 부적응을 초래해 학업중단과 중도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학 인지도와 합격가능성만으로 대학과 전공을 결정하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건 도박으로 학과 선택의 최우선은 자신의 적성과 흥미가 돼야 한다”고 7일 밝혔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무시하고 성적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대학생의 실제 전공과 희망전공 간의 불일치 실태와 과제(2013)’란 연구에 따르면 원하는 전공을 고려해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는 37.9%에 불과하고 전공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다른 전공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0.3%에 달했다.

이중 적성이나 흥미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 응답자는 45.7%나 된다.

절반 정도는 학과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있고 이중 절반 가까이는 적성과 흥미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학과를 선택할 때 나중에 진로를 바꾸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성과 흥미를 파악한 후 관련된 계열의 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 진학은 전공 학문의 탐구, 사회적 소속감, 개인의 자아실현 등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장래의 직업과의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다.

연구내용에 따르면 현재의 전공 선택을 후회하고 다른 전공을 선택하겠다는 대학 졸업자 중 48%가 취업과 관련된 것을 바꾸고 싶은 이유로 들었다.

현재 전공이 취업에 불리하다거나 혹은 임금이 다른 학과 졸업생에 비해 낮거나 장래성이나 고용안정성 등 전망이 좋지 않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이처럼 진로와 직업에 대한 고민 없이 학과를 선택한 후 졸업을 앞두고서야 취업 문제로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학과 선택을 후회하는 대학생이 많은 가운데 학과선택 시 장래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적성, 흥미, 장래성 등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성적과 관계없이 목표 대학과 학과를 설정할 수는 없다.

대학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모의평가 성적을 고려해 지원 가능한 대학범위를 설정하고 지원 가능 대학 범위를 모르는 경우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내게 맞는 추천 대학’ 서비스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학과 선택시 수시모집의 거의 모든 전형에서 반영하는 내신성적도 고려해야 한다.

학생부중심전형은 물론 논술전형이나 적성전형에도 내신 성적이 반영된다.

한국외대 논술전형은 교과성적 30%와 논술성적 70%, 가천대 학생부 적성우수자 전형은 교과성적 60%와 적성성적 40%를 활용해 학생을 선발하는 등의 사례다.

내신 성적을 고려할 때는 단순 주요교과 평균 등급 보다는 대학의 내신성적 반영 방법으로 계산해보고 이를 다른 지원자 혹은 지난 입시결과와 비교해 합격 가능성을 타진해봐야 한다.

대학이 발표하는 전년도 입시결과는 대부분 합격생의 평균성적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가장 낮은 성적으로 등록한 학생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어서 최종합격자 혹은 등록자보다 성적이 높게 형성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014학년도 합격생의 반영과목 등급의 평균 성적과 최저성적의 차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

학교에 따라서는 가장 낮은 성적이 아닌 합격생의 85%에 해당하는 학생의 성적을 공개하기도 해 더 낮은 성적을 가진 합격생이 있을 수 있다.

대학에서 내신 성적을 평가할 때 주요교과 전 과목을 평가하기도 하지만 주요교과의 상위 3과목, 30단위 등 일부 성적만 반영하기도 한다.

전년도와 올해 지원자를 평가하는 방법이 바뀌었거나 반영방법이 같더라도 반영하는 교과목 수가 달라지기도 해 자신의 성적과 입시결과를 단순 비교하면 안되며 전년도 입시결과는 참고자료일 뿐 절대적인 자료가 아니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모대학 모학과에 매우 낮은 내신 성적으로 합격했다는 소문을 듣고 자신의 성적이 더 좋아 원서를 쓰겠다는 경우가 있는 이같은 학생은 수능에서 아주 좋은 점수를 얻은 학생으로 우선선발로 합격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다른 전형요소에서 뛰어난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이한 합격 케이스에 속아 앞뒤 사정은 생각하지 않고 묻지마 지원을 하는 것은 아까운 지원기회를 버리는 것이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처럼 학과에 지원할 때도 분산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문, 자연계열별로 선호도가 높은 몇 개의 학과들은 매년 많은 학생이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가 특정한 한 학과를 전공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유사한 계열의 다른 학과에 지원해 경쟁을 피하고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할 때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활동이나 내용과 관련이 있는 학과로 집중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들을 평가할 때 전공적합성이 빠지지 않는 평가요소이기 때문이다.

면접에서 서류에 기록된 내용을 보고 전공과 관련성을 묻기도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할 때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경우가 많아 이때 학과를 분산하면 다른 내용으로 여러 번 써야 해 서류작성에 시간을 많이 뺏길 수 있고 수능 준비에 소홀해 질 수 있어 위험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는 집중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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