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중 흥행작들에 대해 종종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0위’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아바타’에 있다.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이 ‘아바타’를 누르고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할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명량’은 지난달 30일 개봉 첫날 68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역대 개봉 첫날 스코어를 경신했다. 이후 ‘명량’의 기사 앞에는 ‘최고’와 ‘최단’이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붙었다.
역대 최고의 평일 스코어(98만 명), 역대 최고의 일일 스코어(125만 명), 최단 100만 돌파(2일), 최단 200만 돌파(3일), 최단 300만 돌파(4일), 최단 400만 돌파(5일), 최단 500만(6일), 최단 기간 600만(7일)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역대 1000만 영화들의 기록을 앞선다. 그래서 ‘명량’을 첫 1500만 돌파 영화로 점치는 관계자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명량’의 스크린 독과점을 지적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개봉 첫주 주말 스크린 수를 해당 영화의 스크린 수로 기록한다.
2014년 개봉작 중 스크린 수 1위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다. 1602개의 스크린에 걸렸다. ‘명량’과 ‘군도: 민란의 시대’가 각각 1586개, 1394개로 뒤를 이었다.
작은 배급사 영화들의 기회를 뺏는다고 볼 수 있으나 ‘명량’의 예매율과 좌석점유율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들은 관을 더 열 수밖에 없다.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를 더 거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트랜스포머4’ 역시 높은 스크린 수를 보였지만, 정우성 주연의 ‘신의 한 수’의 점유율이 높자 관을 돌린 것이 이를 방증한다. 좌석 대비 관객이 적은데도 스크린 수를 유지한다면, 이는 스크린 독과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소비자의 니즈(needs)에 맞춘 스크린 배당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명량’이 ‘아바타’를 제치고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