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9시 21분께 울산에서 벤츠SLK 차량과 제네시스 쿠페 차량이 도로 위 속도경쟁을 벌이다 3명의 사상자를 내는 참극이 벌어졌다.
사고 당시 타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을 보면 뒤따르던 벤츠가 앞서가던 제네시스를 추월하며 과속 경쟁을 벌였고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이기지 못하며 중앙선을 침범, 마주오던 택시와 정면충돌했다.
비슷한 사고는 지난해 서울에도 있었다. 2013년 4월 20일 오후 11시 55분께 벤츠와 속도경쟁을 벌이던 K5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에서 오던 카니발 차량과 정면 충돌했다.
지적한 두 사고는 시속 120km를 넘는 과속 심야질주라는 점과 속도 경쟁에 의한 곡선커브 구간 사고라는 점이 일치한다.
2013년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발생건수는 저녁에 이를수록 빈도가 높았으며 특히 사고 당 사망건수는 새벽 심야시간대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과속사고 건수를 전체 사고 건수와 비교해 봐도 교통량이 적은 심야시간대에 주로 집중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관할 당국인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은 심야질주에 따른 사고 예방에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교통안전복지과 오기헌 과장은 “교통사고의 문제는 시설적인 문제와 개인적인 문제로 나뉜다”며 “시설적인 부분에서는 도로상태 등을 적극 점검하여 사전에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개인적 차원으로는 안전띠 매기 캠페인,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 등을 통해 다양한 의식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폭운전자 단속과 운전면허 시험체계의 정비는 도로교통법과 관련된 경찰청 소관이며 무엇보다 운전자가 법을 어기지 않는 도덕성 확립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