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A증권 전 직원 B씨는 "마지막 희망퇴직을 실시한대서 나왔지만,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며 "거래대금만 늘어나면 좋아지는 게 증권사인데, 인센티브를 기대하고 있는 직원도 많아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3조8622억원)와 코스닥(1조7545억원)을 합친 거래대금은 총 5조6167억원을 기록했다. 1일 6조7167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2013년 12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4조5809억원)과 비교하면 23%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7월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6조30억원으로 전월(5조3612억원) 대비 약 12% 증가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8조300억원으로 201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9일뿐 아니라 30일(8조4000억원), 31일(8조4000억원)까지 3거래일 연속 8조원을 넘어섰다.
거래대금 증가는 시장에 대해 높아진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8월 코스피 예상지수 상단을 2150선까지 제시하고 있다.
송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급증이 수반되지 않은 강세장은 경험한 적이 없다"며 "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확신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는 3차례 이상 보고서가 나온 증권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KDB대우증권ㆍ우리투자증권ㆍ삼성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미래에셋증권ㆍ키움증권 6곳 가운데 5곳(키움증권 제외)이 3분기 영업이익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305억원으로 1년 만에 86%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증권도 약 75% 증가할 전망이며, 대우증권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는 3월 말 3만9146명으로 전년 말(4만241명)보다 3% 가까이 줄었다.
4월 삼성증권(300명)을 시작으로 5월에는 하나대투증권(145명), 우리투자증권(412명)이 줄줄이 직원을 내보냈다. 6월에도 NH농협증권(196명)이나 대신증권(302명)이 감원을 실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직원 수가 급감하면서 비용이 크게 효율화됐다"며 "증시가 좋아질수록 살아남은 직원에게 돌아가는 수혜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