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1일 "다음 달 초 실·국장에 대한 후속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1급이 한 자리를 제외하고는 전원 교체될 것으로 보여 그간 심각했던 인사 적체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단행된 국무조정실장 및 정부 차관급 인사로 기재부는 1급 3자리가 공석이 됐다. 방문규 예산실장은 2차관으로 승진하고 김낙회 세제실장은 관세청장, 김상규 재정업무관리관은 조달청장으로 영전했다.
기재부 내 1급 자리는 차관보와 국제경제관리관, 재정업무관리관, 세제실장, 예산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총 6개로 이 가운데 절반이 공석인 셈이다.
정 차관보 역시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이 기재부 1차관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5개의 1급 자리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공석이거나 공석 예정 중인 자리의 퍼즐 맞추기는 한창 진행 중이다.
예산실장으로는 홍남기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 조경규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과 김규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현재로선 송언석 예산총괄심의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세제실장은 문창용 조세정책관이 승진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형돈 조세심판원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방문규 2차관(행정고시 28회)에 비해 행시 2년 선배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문 정책관이 세제실장으로 이동할 경우 최영록 재산소비정책관이 조세정책관 자리를 이어받고 한명진 조세기획관이 최 정책관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연쇄 이동의 이점에 밀리고 있는 분위기다.
정은보 차관보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이동하게 되면 최상목 정책협력실장이 빈자리를 메꿀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종원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재정업무관리관의 경우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광해 공공정책국장과 이태성 재정관리국장, 곽범국 국고국장 등이 모두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다만 개방형 직위이므로 민간에서 올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금융위원회로 전출된 유광열 국제금융협력국장 자리와 관세정책관, 대외경제협력관, 협동조합정책관, 행정예산심의관이 교체될 것으로 보이고 신설이 유력한 안전예산심의관 등의 국장급 인사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국장급 인사조차 제대로 풀지 못한 현오석 전 부총리와 달리 최경환 부총리는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기재부 내 인사 적체를 빠르게 해소시켰다"며 "역시 '실세 부총리'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