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병진 기자 =낙동강이 심상찮다.
앞으로 닥칠 수질 재앙에 자연이 먼저 반응해 사전 예고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게 하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25일 국립환경과학원, 수자원공사, 낙동강물환경연구소 등과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분석을 벌였으나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합동조사팀은 산소고갈도 아니며 강물내 유해물질인 페놀, 불소, 농약 등 특이 성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인가, 답답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
집단 폐사가 일어난 일대 하류에는 대구시로 흐르는 문산·매곡 취수장이 위치한다.
이번 사안은 대구경북 시도민은 물론 영남지역민 1300만 명이 먹는 물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28일 강준치 폐사는 국가하천 수질을 책임지고 있는 '환경부의 직무유기 탓'이라고 질타했다.
환경당국이 2012년 10월 구미정수장 일대서 발생한 어류 5천500여 마리 폐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졸속조사를 진행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낙동강은 산업단지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각종 수질사고가 빈번해 이런 특수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해야 하지만 환경당국은 대부분 간이측정기나 자동측정망에 의존해 기초조사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환경당국은 조사예산을 투입해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 어류 집단폐사 원인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연한 말이다.
지역민들 정서가 녹록치만은 않다는 것을 환경당국은 직시해야 한다.
국민을 물로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