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오는 19일 출마 기자 회견을 앞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신 교수는 18일 "내일 정 후보가 대중 앞에 등장한다. 4선에 도전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밤안개다. 축구협회가 행정적 무능과 부패, 성적부진 등으로 위기에 몰리면 밤안개처럼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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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는 "내일 국민 앞에 서는 정 후보의 출마의 변은 '명약관화'하다. 아마도 옹색하고 궁색한 자기변명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정 후보에게 '출마 자격이 있다고 보냐', '대한축구협회 비위를 짚은 정부 지적을 인정하지 않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문제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냐' 등을 물었다.
또한 신 교수는 "정 후보는 축구를 '불량품의 브랜드'로 만든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공정하지 못한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의 심사 통과를 방패 삼아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국민적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신 교수는 정 후보에게 "3자 토론에 응해달라"며 "문제점으로 지목된 것들에 대한 대책을 내일 설명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신 교수의 입장 전문이다.
정몽규 후보의 기자회견을 기다리며
국민과 함께 묻습니다.
안녕하십니까?
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도전하는 신문선 교수입니다.
내일 정몽규 후보가 대중 앞에 등장합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4선에 도전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에 나선다고 합니다.
정몽규 후보는 밤안개입니다.
축구협회가 행정적 무능과 부패, 성적부진 등으로 위기에 몰리면 밤안개처럼 사라집니다.
그는 철저한 보안 속에 숨어서 지내다가 국민과 축구계 분위기를 살핀 뒤 슬며시 프로축구 시상식과 같은 행사장에 나타나 '동문서답'으로 논점을 흐리게 합니다.
내일 국민 앞에 서는 정몽규 후보의 출마의 변은 '명약관화'합니다. 아마도 옹색하고 궁색한 자기변명이 예상됩니다.
자신이 벌여놓은 천안축구센터를 마무리 짓고 행정의 쇄신을 약속하며 집행부를 새로이 구성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되겠지요.
내일 회견장에서 하이라이트는 정 후보가 읽는 출마의 변이 아니라 기자들의 날선 질문이 될 것입니다.
아마도 국감장과 청문회에서 보여준 어눌하고 질문의 요지와는 거리가 먼 유체이탈 답변의 후속편이 될 듯싶습니다.
4선 출마 선언에 나서는 정 후보에게 묻습니다.
1. 55대 회장에 출마하는 정 후보는 출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2. 이기흥 회장의 3연임의 길을 터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공정했다고 생각합니까
3. 대한축구협회에 내려진 정부의 27개의 비위 사실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습니까.
4.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선임과정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없다고 지금도 생각합니까.
5. 부적절한 사면조치와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신청 등 비위가 드러나 추후 당선이 되더라도 문체부에서 해임까지 가능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요구되는 상태인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6. 축구협회의 큰 손실이 된 클린스만 위약금에 대해 책임의 주체는 대한축구협회입니까. 정 후보입니까.
7. 후보간 토론을 제안한 신문선 후보와 이에 동의 한 허정무 후보와 삼인토론 할 생각은 있으십니까.
국민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축구가족 여러분.
정 후보는 축구를 '불량품의 브랜드'로 만든 책임에서 자유스럽지 못합니다.
정 후보가 이끌어 왔던 집행부는 공정이 상실된 행정과 무능과 꼼수가 넘쳐나는 행정으로 이미 불량품을 만드는 공장이라는 국민적 심판을 받았습니다.
축구협회 예산을 개인 돈처럼 자신의 호위무사와 거수기들에게 지급한 수십억 원의 자문료 역시 해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정부의 감사를 통해 '자격정지' 이상에 처분 권고를 받은 것은 만에 하나 당선이 되더라도 향후 정부의 해임까지 염두한 행정조치로 판단합니다.
공정하지 못한 대한체육회의 공정위원회의 심사 통과를 방패삼아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국민적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정 후보의 재등장은 국가대표 경기가 열리는 상암벌에서 축구팬들의 “정몽규 나가”를 외치는 함성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국가대표팀 성적이라는 우산으로 함성을 가리고 귀를 막을 것이라는 판단은 큰 오산이라는 점 일깨워 드립니다.
55대 회장 선거는 대한민국 축구를 논하는 중요한 기회이고, 이 자리를 통해 정 후보자를 비롯 저와 허정무 후보가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며 토론의 장을 열자고 이미 몇 차례 제안을 했지만 묵묵부답의 태도에 실망이 큽니다.
이는 정 후보가 기득권의 힘으로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과 축구팬들을 이기겠다는 부끄러운 작전으로 판단합니다.
정 후보에게 일깨워 드립니다.
정 후보의 4선 도전은 국민적 상식에 벗어난 대한민국 축구의 재앙의 시작일 것이고 정 후보의 낙선은 대한민국 축구 변혁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축구협회 행정의 사유화와 적절하지 못한 예산의 집행, 공정을 상실한 행정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거듭 요구합니다.
정 후보님, 아울러 축구협회 전체 예산중 30~40%에 이르는 막대한 정부기금의 지원 중단 조치가 내려질 경우 축구계는 대혼란의 재앙에 휩싸일 텐데...
이에 대한 대책 역시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혀 주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2월 18일
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예비후보 신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