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온도 높아지는 여름 휴가철, '해파리 중독' 주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최근 해파리 독성에 중독되어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반도 근해 수온의 상승으로 인해 난류어종인 해파리가 빈번히 출현하면서 여름철 피서객들이 해파리에 쏘이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기타 바다동물과의 접촉의 중독작용(해파리 중독)’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 인원은 2009년 436명에서 2013년 1122명으로 2.57배로 증가했다.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같은 기간 2700만 원에서 5900만 원으로 2.20배 늘어났다.

지난해 해파리 중독 진료 인원을 월별로 살펴보면 휴가가 집중되는 8월에 발생한 진료 인원이 801명(70.7%)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7월(11.1%), 9월(7.9%) 순으로 발생했다. 전체 인원의 89.7%가 7~9월에 집중됐다.

남성(693명)이 여성(429명)에 비해 1.62배 많았다. 남성은 30대가 162명(23.4%)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40대(138명, 19.9%), 10대(131명, 18.9%) 순이었다.

여성은 10대 미만과 20대에서 각각 86명(20.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대(78명·18.2%), 30대(71명·16.6%) 순으로 나타났다.

국립해양조사원 국가해양관측정보(http://sms.khoa.go.kr/koofs/)에 의하면 남해안 올여름 수온은 예년 같은 시기에 비해 최대 3.9℃ 상승했다.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즉시 물 밖으로 나와서 안전요원 등에게 알리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주변을 통제해야 한다.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가 경증이며, 초기 처치가 충분히 되었다면 진통 조절을 위한 투약으로 충분하고 상처부위도 세척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피부의 괴사가 일어날 정도로 많은 양의 해파리 독이 투여된 경우에는 상처 소독이 필요하다.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정보센터(www.nfrdi.re.kr)를 통해 해파리 출현 지역과 예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바다 에 들어갈 때는 신체노출을 최소화해 해파리와 접촉을 방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