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두산은 준비하는 기업만이 경쟁기업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보고, 제품과 기술 등에서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를 '세계경제의 회복기'라고 예상하고 제품·기술의 경쟁력 제고와 유기적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단순 업그레이드가 아닌 세계 정상 기업의 제품·기술과 두산을 비교하고 근본적인 원인이 기술에 있다면 기술을 확보하고 운영 시스템에 있다면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 혁신기술의 모체 ‘두산중공업’
지난 4월에는 전통적인 제조업이라 할 수 있는 발전소 플랜트 산업에 ICT를 접목시켜 발전소 서비스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특히 서울 사무소에 소프트웨어 센터를 신설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발전소 원격 관리 서비스 센터(RMSC)를 개설했다. RMSC와 소프트웨어 센터는 발전소 운영 관련 정보를 빅데이터화 하고 이를 활용해 발전소의 이용률과 효율을 향상시키는 일을 수행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이 주력하고 있는 발전, 담수화 시설 등 물 시장 환경을 보면, 석탄화력은 비 OECD 국가를 중심으로 꾸준한 기저부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가스화력은 가격 안정화와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 추세로 인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자력은 베트남과 사우디 등 타깃 국가에서의 발주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며, 신재생에너지는 풍력과 태양광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 시장은 중동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역삼투압(RO)의 비중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의 주력 사업인 발전설비 부문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인도와 동남아시장 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조6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빈탄 화력발전소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8500억원 규모 신보령 화력 1·2호기 공급계약, 새만금 집단에너지시설 공사 등을 수주하는 저력을 보였다.
물 사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8월 기존 중동시장을 넘어 중남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칠레 에스콘디다 해수담수화플랜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RO방식의 플랜트로 지금까지 중남미 지역에서 발주된 RO방식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올해도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중동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풍력 사업은 2009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3㎿ 풍력시스템인 WinDS3000TM 을 통한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2012년 지식경제부ㆍ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공동으로 제주도 앞바다에 설치한 3㎿급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시운전을 완료하고 정격 출력에 성공한 바 있다.
◆ 고수익 위해 보폭 넓히는 ‘두산 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는 ‘Fix & Build’ 의 기간으로 삼아 우선 품질혁신과 시장경쟁 우위의 제품, 기술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품질 테스크포스(T/F)를 발족해 단기간 내 획기적으로 품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품질혁신 활동을 상시 체제로 전환한다. 특히 강화되는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는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고부가가치 제품군 개발에 착수하는 동시에 연비와 성능을 차별화하는 기술확보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고객과의 접점도 강화해 올해를 서비스 대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는 원년으로 만들 계획이다. 중국과 주요 신흥 시장에서 최종 고객의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딜러를 육성해 채널 경쟁력을 높이고, 딜러 서비스 교육 강화와 부품 공급률 향상을 통해 서비스 대응속도를 향상하는 등 고객의 진정한 만족도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또 기술과 구매, 품질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재료비와 품질보증 비용을 절감하고, 미진입 시장에의 참여와 고수익 기종의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 창출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건설기계 사업의 성장 축으로 선전한 밥캣은 혁신적인 기술과 설계 공법 개발을 담당할 최첨단 연구개발지원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소형 건설장비 어태치먼트와 로더 제품군을 생산하는 기지인 비즈마크 사업장에 약 2000만달러를 투자해 연구센터와 새로운 시험 트랙, 야외 테스트 시설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통합 연구개발(R&D)센터를 상반기내 완공해 그동안 여러 장소에 흩어져 있던 연구인력을 한 곳에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지상 12층, 지하 2층, 연면적 2만6163㎡ 규모로 건립되는 이 R&D센터는 R&D 인력 1000명을 수용해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글로벌 R&D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공작기계부문은 모든 수요 산업에서 범용적으로 활용되는 중소형 표준제품과 항공, 에너지, 자동차 산업 등에 활용되는 고성능 제품 수요에 대응하는 이원화 전략을 그대로 가져가고,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9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공작기계 전시회인 IMTS를 비롯해 한국에서 열리는 SIMTOS, 그리고 중국 옌타이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두산국제공작기계전시회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브랜드와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