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샤오미 신제품 발표 이후 중국 언론들은 "샤오미4, 하드웨어는 있는데 영혼이 없다", "미4 너무 띄웠나. 4G 서비스도 지원안해" 등 제목의 기사를 쏟아내며 미4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보도에 따르면 미4는 퀄컴 스냅드래곤 805칩을 적용하고 5인치 1080p 디스플레이에 16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 비교적 고사양임에도 16GB 제품은 1999위안(약 33만원), 64GB 제품은 2499위안(약 41만원)으로 앞서 미3와 동일하게 저가로 책정됐다. 또한 폰 테두리는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강을 적용해 외부 충격에 강하도록 설계됐다고 샤오미 측은 설명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은 "지난해 2월부터 미4 제작에 돌입했으며, 6개월의 시험테스트 기간을 거쳤다"며 미4 제작에 엄청난 공을 들였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의 반응은 냉혹했다. 메탈 디자인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으며 가격도 그닥 싸지 않고 4G 서비스도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 화웨이 모바일단말기 글로벌 최고마케팅경영자(CMO) 출신으로 바이자(100+) 휴대폰 창립자인 쉬궈샹(徐國祥)은 공개적으로 미4에 대한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쉬궈샹은 “304 스테인레스강을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강이라고 표현한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304 스테인레스강은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도 모두 사용하는 자재로 점차 시장에서 도태되고 있는 기술일 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그는 "스테인레스강 테두리는 무겁고 신호도 잘 안 터지고 쉽게 발열하는 경향이 있다"며 단점을 꼬집었다.
샤오미의 경쟁사인 중국 또 다른 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쭈(魅族) 황장(黃章) 회장도 “샤오미 미4는 재질이나 기술면에서 새로울 게 없다”며 “자사가 2012년부터 내놓은 대다수 스마트폰은 모두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강을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었던 한 기자도 “미4에 적용된 기술은 모두 보편적인 것으로 새로운 매력 포인트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그렇게 초저가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업계 전문가는 신문을 통해 “단순한 하드웨어로 경쟁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샤오미를 그 동안 성공으로 이끌어 줬던 저가전략, 예약판매 경쟁력은 이제 사라졌다. 샤오미는 이제 그냥 일반적인 스마트폰 회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미4는 4G LTE 서비스를 완벽하게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4 4G LTE 모델은 오는 9월에야 발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애플을 철저히 벤치마킹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토종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샤오미라는 회사명은 '좁쌀'이라는 뜻이다. 창업자들이 좁쌀죽을 먹으며 미래를 꿈꿨다고 회사 이름도 그렇게 지었다. 그러나 '작지만 강한 기업'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해 애플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