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의 어두운 미래... 대형 사고 잇따라 발생

2014-07-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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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기 피격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잇따른 실종, 격추 사고로 말레이시아 항공의 경영 악화는 더욱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 방송은 “말레이시아 항공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지적할 정도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 여객기, 지난 3월에 인도양 해역에서 실종된 MH370편 등 항공 역사상 유례없는 대형 사고로 인해 경영 악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사고로 인한 사망자·실종자 수는 537명에 이르고, 말레이시아 항공이 보유한 약 90기의 비행기 중 2기는 사고로 파손되거나 잔해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의 영향으로 승객 감소는 피할 수 없으며 비행기도 2기가 줄었기 때문에 노선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다음 날 말레이시아 항공 주식은 전일 대비 18% 급락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주식은 국영 투자회사가 70%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말레이시아 항공의 실적 부진은 말레이시아 정부에게도 타격이 크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경영이 악화됐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경영 개선을 계속하고 있으나 종업원 수는 2만 명으로 거의 줄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항공은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노조의 힘이 막강하고, 정권의 지지기반이기 때문에 손을 쓰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에는 저가항공사(LCC)와의 경쟁 치열해지면서 말레이시아 항공의 실적 악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말레이시아에 본점을 둔 에어아시아는 2001년에 취항을 시작했으며, 항공료가 말레이시아 항공의 반값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최근 5년간 매출액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에어아시아는 이렇게 말레이시아 항공의 고객을 흡수하면서 규모를 키워나갔다.

지난 5월15일에 발표된 말레이시아 항공의 2014년 1분기(1월~3월) 실적 발표에서 4억 4340만 링깃(약 1410억원)의 최종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 확대된 수치이다. 적자를 기록한 이유에 대해 외신들은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LCC와 경쟁하기 위해 할인된 가격으로 항공권 판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말레이시아 항공은 실종사고와 격추사고로 인해 발생할 배상금 지급이라는 장기적 리스크도 존재하고 있어 이러한 부담은 고스란히 말레이시아 정부가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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