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LG유플러스가 지난 4월 음성,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LTE8 무한대 요금제’를 내놨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이통통신 30년 역사에 획을 긋는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화려한 수사에 스마트폰 사용자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는 요금제였다. 특히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경쟁사를 대상으로 “더 이상 짜증나는 보조금 경쟁이 아니라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경쟁을 펼치자”고 제안하며 거들고 나섰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지도 못한 난관을 만났다. 단 5일을 사용한 부가서비스 ‘LTE다모아3’의 한 달 치 요금 7500원을 내야한다는 것이었다. 고객센터 관계자는 “LTE다모아는 선불형 서비스로 등록인 하루만 지나도 한 달 치 과금 대상”이라고 안내했다.
이는 SK텔레콤이나 KT와 비교해 아쉬운 부분이었다. 타사는 패키지 형식의 부가서비스 ‘알짜팩’, ‘지니팩’ 등의 경우 1일 과금 방식이나 데이터 제공량을 계산하는 것을 따르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에 “실제 사용일 수만 차감해 과금 할 수는 없느냐”고 문의하니 “확인후에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날 오후 고객센터 관계자는 다시 전화를 걸어 “상위부서 팀장에게 말해 할인해주기로 했다”며 “해당 요금이 청구되지만 차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LTE8무한대 85’를 신청했다. 이전에 사용하던 ‘LTE72’에서 제공하는 부가서비스 U+HDTV, U+프로야구, 엠넷스트리밍, 티켓플래닛, U+박스 100GB, 필링월정액, 벨/링 각 1건, U+내비 등 제공해 ‘LTE8무한대 80’ 보다 선택폭이 넓었기 때문이다.
대신 ‘LTE8무한대’ 요금제는 인사말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고객센터 관계자는 “인사말 서비스는 일반 LTE 요금제만 지원하고 있다”며 “무한대 요금제에서는 등록자체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지난 6월 1일부터 ‘LTE8무한대 85’ 요금제 생활을 시작했다. 데이터 요금 폭탄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모바일 통한 인터넷 검색 시간이 늘면서 집에서도 노트북 PC를 사용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게 됐다.
그러나 불편함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났다. 이동 중이나 야외 활동 시에 테더링이나 휴대용 인터넷 핫스팟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요금제 일 용량(2GB) 초과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일 용량을 초과하면 3Mbps로 속도가 제어된다. 3Mbps는 달리는 지하철이나 한강 공원에서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기도 버거운 수준이었다. 요즘 나오는 영화 한편을 다보면 2GB를 넘기가 쉬웠다. ‘LTE8 무한대’ 요금제는 모바일 기기에서는 월등했으나 테더링을 사용할 때는 2GB 상한선에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사용 요금에 대한 실망감도 감출 수 없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나 4월 출시 간담회에서 24개월 약정 시 요금제별로 매월 1만 8000원을 할인 받아 실부담금은 6만7000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7월 청구금액은 이를 포함해 13만9134원이 나왔다. 휴대폰 소액결제 금액인 2만8500원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6월과 5월 청구금액인 11만8270원, 10만5540원보다 많다. 6월 청구금액에서 소액결제대금 1만3500원을 빼면 기존 LTE72 사용 때가 통신요금은 더욱 줄어들었다.
LTE8무한대85 요금제가 예상과 달리 높은 요금이 나온 이유를 처음부터 되돌아봤다. 그 이유는 유선 통화를 무료 제공량을 100분에서 찾을 수 있었다. 평소와 같이 유선 전화로 발신을 할 경우 100분 초과분에 대해서는 정상 요금이 적용된다. 때문에 LTE8무한대 85로 사용해 통신료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유선전화 발신을 최대한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또한 LTE8무한대 85의 24개월 약정할인이 월 1만8000원으로 LTE72 요금제 약정할인 월 2만원보다 적은 이유도 기존보다 높은 요금 청구에 한몫했다.
LG유플러스의 LTE8 무한대80과 85는 스마트폰으로 휴대전화 간 발신 위주로 사용하고 연동 모바일 기기의 사용량이 적은 사람에게는 실질적으로 혜택이 많은 요금제였다. 그러나 유선 전화 사용량도 많고 영화 한편을 즐기고 야외에서 테더링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속 시원한 대안은 아니었다.
LTE8 무한대85를 한 달이 넘도록 써보니 지난 4월 제주도 콘퍼런스에서 들었던 미래부 모 국장의 “실무자들에게 얘기를 들어보면 통신사들이 신규 요금제로 통신비를 절감한다고 가져오면 ‘아! 요금이 또 오르겠구나’한다”는 얘기가 귓가를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