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AP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시민단체 '라바 메이'는 개인용 욕실이 2개 있는 '샤워 버스'를 만들어 지난달부터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근처 노숙자들은 이 샤워 버스에서 샤워할 수 있다.
이 버스에는 따뜻한 물이 나오고 깨끗한 변기와 샤워 시설이 설치돼 있다. 샴푸와 비누, 수건도 무료로 제공된다.
이 샤워 버스에 샤워 시설과 변기를 설치하는 데 7만5000 달러(약 7700만원)가 들었다. 이 돈은 구글 등의 기부로 충당됐다.
라바 메이가 이 샤워 버스를 운영하는 목적은 노숙자들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을 지키고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노숙자가 씻지 못해 냄새가 나면 직업을 구하기 위해 구직 면접을 볼 수 없고 저소득층 임대주택 등에 들어가기 위한 신청을 할 수도 없다.
라바 메이 창립자인 도니스 샌도벌은 “만약 당신이 집이 없고, 거리에서 살고 있고, (씻지 못해) 지저분하면, 뭔가 상황을 호전시켜 보려고 해도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도니스 샌도벌은 “(샤워를 한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샤워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마워한다”며 “이토록 간단하면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을 사람들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시내 인구는 약 82만명인데 이중 노숙자는 6400명 정도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