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롯데마트가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과일 매출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체리가 대표 여름 과일인 수박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체리의 매출 비중은 17.3%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7%와 비교해 2배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박의 매출 비중은 24.22%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30.2%)와 비교하면 매출 비중이 감소한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체리(5㎏/상)의 평균 도매가격은 4만8883원으로 지난해 6만8373원 대비 28%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체리 수입량도 급증했다.
2000년대 초반 200t 수준에 불과하던 체리 수입량은 지난해 9000t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한미 FTA 발효 전인 2011년(5000t)과 비교해도 2배 가깝게 상승한 수준이다.
롯데마트에서도 7월 수입 과일 가운데 체리 매출 비중이 41.3%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22.1%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롯데마트는 이같은 인기에 맞춰 롯데슈퍼와 통합 소싱을 통해 미국산 워싱턴 체리를 대량 확보, 원가를 10%가량 낮춰 더욱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신경환 롯데마트 수입과일팀장은 "체리가 무관세 및 환율 하락 등의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대중적인 과일로 자리잡고 있다"며 "반짝 인기가 아닌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