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섰다.
로열티 형태로 운영되는 기존 편의점과 달리 월회비 방식을 채택, 가맹점주 이익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업체들은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에 긴장하는 눈치다.
◆ "NO 로열티·NO 24시간 영업·NO 위약금"
신세계 위드미는 상권 개발을 통한 신규 출점보다 기존 대기업 및 개인 편의점, 일반 슈퍼마켓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 NO 로열티 △ NO 24시간 영업 △ NO 위약금 등 가맹점주의 혜택을 높인 조건을 내세웠다.
실제로 신세계 위드미는 점포 매출에 따른 로열티 대신 매달 일정 수준의 회비만 받는다. 회비는 인테리어·영업장비·집기 등을 경영주가 모두 투자하면 2년 계약 월 60만원, 본부가 모두 투자하면 5년 계약 월 150만원이다. 경영주와 본사가 각각 투자의 일부를 부담할 경우 5년 계약 월 110만원씩 내면 된다.
이를 기존 대기업 프랜차이즈 편의점과 비교하면, 월매출 4000만원, 매출 이익률 27%를 적용할 경우 위드미의 월회비가 일반 대기업 편의점의 로열티 대비 절반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도 해지할 때 내는 위약금을 없앴다. 이외에 점주 대상 연중 휴가 2일을 부여하고 영랑호 리조트 이용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기존 대기업 편의점이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중심을 두고 있다"며 "유통∙소매 선도업체로서 그동안 축적한 경영 시스템과 노하우를 활용해 다양한 혁신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변종 SSM 지적·다점포화 과제
업계에서는 신세계 위드미에 대해 변종 SSM(기업형슈퍼마켓) 논란과 다점포화를 넘어야할 과제로 꼽고 있다.
신세계가 선보인 월회비 방식의 편의점 모델은 기존 신세계의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비슷한 구조라는 지적이다. 특히 가정간편식(HMR) 자체상품(PL) '피코크'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어 이같은 주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수익 향상을 위한 다점포화 구축도 필수다.
일반적인 편의점이 손익을 내기 위해서는 1000개 이상 점포를 확보해야 한다. 신세계 위드미 모델의 경우 20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해야 수익을 맞출 수 있다. 실제로 조두일 위드미에프에스 대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서는 2500개 이상 점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위드미 매장은 현재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137곳에 불과하다. 업계 1위인 CU가 6월 말 현재 8120개로 가장 많다. 이어 GS25가 8040개, 세븐일레븐이 7213개 매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경우 대형마트·슈퍼마켓과 달리 낱개 단위 소규모 물량으로 물류시스템이 운영되기 때문에 지금의 위드미 점포 규모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신세계 위드미 측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올해 내로 점포 1000개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향후 3~4년 안에 점포를 2000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 "사업 확장 어려울 것" vs "대기업 진출 위협"
업계에서는 신세계 위드미에 대해 표면적으로 크게 신경쓰지 않다면서도 대기업 진출에 대해 다소 경계하는 눈치다. 신세계 위드미가 기존 점포를 전화시키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하면서 점포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선택하는 것은 경험이 없는 사업자들이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영업·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하겠는 뜻"이라며 "신세계 위드미가 단순히 상품만 공급하는 상품공급점 모델이라면 이러한 지원이 어렵기 때문에 예비 창업자들이 무작정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이 편의점에 진출하는 것인데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다"면서 "대기업의 힘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확장에 나오면 중소업체들에게는 위협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