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로지스틱스 일본 오릭스에 6000억 매각…"자구안 '마무리'"

2014-07-1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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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현대그룹이 물류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일본 오릭스에 6000억원에 매각한다고 17일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선제적 자구안 중 80%에 해당하는 총 2조7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그룹은 일본계 금융회사인 오릭스 코퍼레이션(이하 오릭스)와 현대그룹이 공동으로 세우는 특수목적법인(SPC)에 보유중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전량인 88.8%(현대상선 47.67%, 현대글로벌 24.36%, 현정은 회장 등 13.43%, 현대증권 3.34%)를 6천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상선 등은 전날 이와 관련해 임시이사회를 열고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매각과 관련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은 현대그룹과 오릭스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신설된 SPC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신설 SPC는 오릭스 측이 자본의 약 70%를 출자하고, 나머지 30% 가량은 현대상선이 부담해 공동주주로 나선다.

신설 SPC는 자본금 3400억원으로 오릭스가 자본금의 70%인 2400억원을 투자하고, 30%인 1000억원은 현대상선이 출자한다.

향후 신설 SPC가 현대로지스틱스를 재매각할 경우 현대그룹은 원금과 함께 투자차익을 오릭스와 공유할 수 있게 된다고 현대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그룹의 순환출자고리 유지를 위해 현대로지스틱스가 보유하고 있던 19.95%의 현대엘리베이터지분은 현대글로벌이 매입한다.

현재 현대그룹은 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스틱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띄고 있다.

현대그룹은 당초 자구 원안에서는 현대로지스틱스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으나, 지분매각 제안을 받고 이 방식이 기업공개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오릭스 측과 협의를 진행해 이날 최종 타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으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으로 1조원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로 2500억원 △컨테이너 매각 대금 563억원 △신한금융·KB금융·현대오일뱅크 등 보유 주식매각으로 총 1563억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로 1803억원 △금융 3사 매각방식 확정으로 2000억 등을 포함해 총 2조7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현대그룹측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매각 등 당초 자구안으로 제시한 것보다 훨씬 강도높은 방안들을 선제적으로 추진함으로서 유동성 확충, 부채비율 대폭 감축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더 이상 유동성 우려 없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와 3자 물류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현대그룹내 물류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 1조3466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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