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에게 "경제 살리기, 비정상의 정상화, 국가 적폐 해소를 위해 무엇보다 여당의 도움이 절실하다. 여당이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면서 "내 개인적 명예를 위해 하는 게 아니라 역사를 위해서 이런 일을 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전당대회가) 열기 속에서 모든 게 잘 끝난 것 같다"며 "우선 축하하고 최고위원님들, 대표님 할 일도 많고 힘든 일도 많을 수 있는데 건강 잘 챙기고 열심히 잘 뛰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 문제가 상당히 어려우니 잘 협조해 달라"고 말했고,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는 청년실업 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비스 산업 관련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김무성 대표는 "제가 수락연설에서 말씀드렸지만 우리 모두는 '풍우동주'이다. 어떤 비바람 속에서도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며 "대통령을 잘 모시고 잘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어떻게 만든 정권인데 대통령을 잘못되게 할 수 있느냐"면서 "대통령이 잘되게 모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께서 빨리 이렇게 저희를 축하해주셔서 감사하고, 어제 전당대회 오시니까 저희 당원들이 너무 좋아했다"며 "어제 오셔서 저희 당원들의 힘을 많이 받아가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찬이 끝난 뒤 박근혜 대통령과 잠시 독대해 정국 현안을 놓고 긴밀하게 의견을 나눴다.
일부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당청 소통 문제와 인사 문제에 대해 직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최근 잇단 인사 난맥과 관련해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으로나 시스템상으로 고쳐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여당의 최고 지도자인 만큼 당 지도부를 자주 불러 서로 일체감을 가질 수 있게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새누리당에서 김무성 대표 외에 김태호·이인제·김을동 신임 최고위원과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윤상현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