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직원들 만족도 높여야 고객 서비스도 올라간다"

2014-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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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 백화점에 근무하는 김모 대리는 최근 회사에서 실시하는 직원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리프레시 휴가를 다녀왔다. 현지 유통업계를 둘러보고, 그동안 쌓인 업무 피로를 풀기 위해서다. 회사 동료들과 일주일 간 동남아시아에서 여유로운 휴식도 즐겼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임직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휴가·연차 사용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감정노동자들이 대부분인 유통업체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임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고객들에게도 친절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어서다.

그동안 유통업체 임직원들의 근무 환경은 열악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백화점 판매직·간호사 등 감정노동자의 경우 3일에 한 번 꼴로 욕설 등 폭언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힘든 업무 환경으로 백화점 직원이 점포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체들은 임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름 휴가를 맞아 5일 연휴에 연차 휴가 1~2일을 더해 최대 7일까지 쉬도록 했다. 특히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팀원들의 휴가·연차 사용 실적을 팀장들의 인사고과에 반영키로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차 휴가와 휴일을 더해 5일 동안 재충전할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도 도입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은 "휴가는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닌 업무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이후에도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스트레스를 비롯해 야근·불통 등 조직생활의 3대 폐해를 없애기로 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과 연계해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지난달부터 현대백화점 본사와 13개 점포 임직원 1700명,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HCN·현대H&S 등 계열사 140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진단 결과에 따라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적인 치유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초에도 퇴근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PC가 꺼지는 PC오프제도를 도입했다. 또 회사 구성원간 소통 및 스킨십 강화를 위해 '사장님이 쏜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직원들의 스트레스 치유하기 위해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리프레시 휴가, 천연오일을 사용한 아로마 캔들 만들기, 난타실습, 힐링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명품관을 비롯해 5개 점포의 협력업체 숍매니저 35명을 최고 서비스 우수사원으로 선정,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5일간의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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