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13일 새벽 개성 북쪽지역에서 동해 상으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북한은 오늘 새벽 1시20분과 1시30분께 등 2회에 걸쳐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이 발사체의 사거리는 500여㎞ 내외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점은 개성 북쪽으로,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0여㎞ 떨어진 지점"이라면서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분히 우리를 겨냥한 무력시위의 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최근 잇단 미사일 발사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기습발사 능력을 과시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스커드-C나 스커드-ER은 사거리가 500㎞ 이상이기 때문에 굳이 MDL 부근에서 발사할 이유가 없다"며 "북한 지역을 가로질러 동해 상으로 쏘더라도 기존에는 평안도 지역에서 발사했는데 MDL 부근에서 쏘는 것은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과 로켓, 방사포 등 발사체 시험발사 횟수를 대폭 늘린 데다 한미 군 당국이 발사징후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하게 은밀성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탄도미사일 등의 시험발사를 하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취소와 상호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 등을 골자로 한 소위 대남 '특별제안'을 내놓는 동시에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을 결정하는 등 화전양면 전술을 계속 펼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잇따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김정은 시대 저강도 도발의 특징"이라며 "적당한 수준의 긴장 조성과 대화제의를 병행해 남북관계에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용석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당면과제로 8월에 있을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반전평화투쟁과제와 남북관계 개선 두 가지를 묶어서 대남공세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정부 성명등으로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협력적 정책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촉구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