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까지 호주, 뉴질랜드 등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이 계속 예정돼 있어 국내 면세점들의 해외 진출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오는 23일 괌 국제공항 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매장의 영업면적은 2250㎡ 규모로 화장품·향수를 비롯해 패션·주류·액세서리 등 모든 품목을 판매한다.
9월에는 일본 1호점인 간사이공항 면세점을 개장한다. 영업면적은 300㎡ 규모다. 샘소나이트·레스포삭 등 잡화 브랜드와 설화수·라네즈·후·숨 등 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다.
신라면세점도 오는 10월부터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에 있는 향수·화장품 매장을 운영한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올해 초 창이공항 1~3터미널에 위치한 향수·화장품 20여개 매장에 대한 면세사업권을 따냈다. 오는 2017년 제4터미널이 완공되면 이곳에 들어서는 향수·화장품 매장도 운영하게 된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이곳 창이공항 면세점에서 베테가베네타, 프라다, 시계매장 등을 운영 중이다.
다른 해외 공항 면세점 입찰도 잇따라 예고돼 있어 국내 면세점들의 해외 진출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입찰이 마감된 시드니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자 선정에 대한 결과가 올 연말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드니공항당국은 지난달 면세점 운영 대상자 모집을 마감했다. 이어 다음주께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프레젠테이션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 성공하면 내년 2월부터 2021년 8월까지 6년6개월간 향수·화장품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그동안 해당 매장은 글로벌 면세점 사업자인 뉘앙스가 운영해왔다. 내년 초에는 뉴질랜드 국제공항의 면세점 사업자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렇듯 국내 면세점들의 해외 진출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 면세점의 경우 주요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는 업체들로 입찰 대상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신세계·한화갤러리아 등 새롭게 면세 사업을 시작한 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위해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국내에서 시내 면세점을 오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고 공항면세점의 경우 적자가 심각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해외 국제공항 면세점에 들어가면 나중에 해당 국가에서 시내면세점 문을 열 때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