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외고·강원외고 등 8곳 교육과정 부당 운영”

2014-07-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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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고양외고와 강원외고 등 8곳이 교육과정을 부당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전국 31개 외국어고와 7개의 국제고 모두의 2014 정규교육과정과 방과후과정을 학교알리미 사이트 정보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8개의 외국어고·국제고가 설립 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는 교육과정을 부당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외국어고·국제고 교육과정을 분석한 결과 3개 외고와 3개 국제고에서 이과 학생이 이수하는 수학과 과학과목을 편성하거나 과학과목을 사회교과의 선택과목으로 넣는 식으로 과학 이수단위를 늘려 편성한 것을 확인했다.

인문계열의 학생인 경우 과학을 2과목 10단위만 이수하면 되는데 과학 과목수를 늘린 것으로 일반고 인문 계열의 교육과정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으로 이과계열 이수가 가능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국제고의 경우 수학교과에 이과수학과목인 수학II, 기하와 벡터, 적분과 통계를 편성해 선택 가능하도록 해 이과를 가고 싶은 학생은 수학II와 적분, 통계, 기하와 벡터를 선택하도록 했다.

사회교과에는 생명과학II(1학기)와 물리실험(2학기)을 편성해 과학탐구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강원외고는 사회교과에 물리1, 생명과학1, 지구과학1,화학1 등 과학1 3과목의 이수를 가능하게 했고 고양외고는 사회교과에 지구과학1을 편성하고 한국지리, 지구과학1, 물리1, 화학1, 생명과학1 등 과학1 4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국제외고는 국어교과에 수학연구를 편성하고 사회교과에 화학1, 생활과학을 편성하고 과학 4과목을 이수하도록 했다.

고양국제고는 수학2 및 적분과 통계, 부산국제고는 적분과 통계를 편성했고 인천국제고는 수학2,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과학실험 및 과학1 4과목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의 외국어고와 국제고는 3학년 방과후과정에서 과학과목을 편성해 수능을 대비하거나 이과계열을 운영한 경우도 있었다.

3학년 보충수업과 방과후과정에서 과학반을 운영하는 경우 수능 과학탐구 영역을 대비한 수업으로 추정된다.

부산외고는 3학년 수준별 이동수업에서 과학반을 개설하고 교재도 EBS 수능특강이나 자체 제작한 기출문제를 활용해 수능 과학탐구 영역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3학년 방과후과정에서도 생명과학1 심화연구반을 만들어 평일은 물론, 토요일까지 운영하고 있었다.

인천국제고는 방과후과정에 자연계열, 수학 이과 반을 독립적으로 편성해 운영했다.

강원외고는 3학년 방과후학교에서 물리, 화학, 생명과학, 자연수학반을 운영했고 경남외고는 3학년 방과후수업에서 과학탐구영역(물리Ⅰ,화학Ⅰ,생물Ⅰ,지구과학Ⅰ)을 운영하고 3학년 심화보충과목으로 물리심화 및 화학연구반을 개설했다.

부산외고는 3학년 수준별 이동수업으로 생명과학Ⅰ 기출풀이, 심화 화학, 물리Ⅰ 기초개념 다지기 반을 운영해 교재로 EBS수능특강 또는 자제 제작한 기출문제 프린트 활용했고 3학년 방과후수업에서도 생명과학Ⅰ심화연구반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국제고는 3학년 방과후수업에서 과학탐구영역 물리연구반, 화학심화반을, 인천국제고는 방과후학교에서 자연계열, 수학 이과 반을 운영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교육부가 특수목적고등학교가 교육과정을 부당하게 운영하는 등 지정 목적을 위반한 중대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8곳의 규정 위반 외국어고와 국제고를 지정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초․중등교육법 초․중등학교 교육과정과 이에 의거한 각 시도교육청별 고시에서는 외국어고와 국제고는 학교설립취지와 관련성이 적은 과목은 편성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고 외국어고·국제고는 이에 맞는 교육과정 편성을 해야 하며 이를 관리 감독하는 시도교육청은 학교의 이행여부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강조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다수의 학교가 방과후과정 운영계획서를 학교알리미에 제대로 공시하지 않아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며 교육부는 학교알리미 서비스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사태에 대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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