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굿럭' 비스트, 6년차 아이돌 가수의 '초심'

2014-07-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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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바야흐로 아이돌 홍수 시대, 앨범 발매 때마다 음원차트를 올킬하는 비스트의 활약은 대단하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탄탄한 라이브 실력은 팬층을 두텁게 하는 밑바탕이 됐다. 

지난달 16일 발매된 비스트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굿럭(Good Luck)' 역시 성공적이다. 타이틀곡 '굿럭'은 '픽션' '섀도우' 등 비스트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 라인을 담고 있으면서도 '쇼크'나 '숨'에서 볼 수 있었던 파워풀한 안무까지 선보이며 국내 9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음반 판매량 집계차트인 한터차트에서 3주 연속(6월 16일~7월 6일) 주간차트 1위에 올랐다. 각종 음악방송에서도 총 7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데뷔 초부터 성공적 활동을 이어온 비스트, 자칫 자만의 늪에 빠질 법도 하다. 하지만 지난 8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비스트는 '초심'이라는 단어를 입에서 놓지 않았다.

비스트가 '초심'을 지키기 위해 만든 곡이 '굿럭'이었다. 노래와 퍼포먼스, 무대까지 3박자를 충족시키기 위한 멤버들의 노력이 시작됐다. '굿럭'을 작사·작곡한 용준형은 "춤추기 좋은 노래를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데뷔 초 무대에서 폭발력 있는 퍼포먼스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았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보여줄 때가 됐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해외 안무가를 섭외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동안 조화로운 댄스를 추구했던 비스트는 스타일을 바꿔 '보는 재미'까지 선사했다. 장현승은 "칼군무보다는 자유분방한 모습이다. 힘들지만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아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무대에서 조금은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연찮게 평소 좋아했던 안무가와 만날 기회가 생겼어요. '픽션'의 차도남 춤 같이 몇몇 곡의 후렴구에 포인트 안무가 있었는데 '아름다운 밤이야' '섀도우' 이후에는 특별히 무대에서 보여준 게 없더라고요. 뭔가를 '확실하게' 인식시켜 줘야겠다는 생각에 해외 안무가와 함께 작업하게 됐죠. 비스트에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장현승)

"'굿럭' 뮤직비디오나 현재 음악방송에서 저희가 선보이는 안무는 40% 정도 삭제하고 추는 거에요. 처음 안무를 가져왔을 때는 동선 이동조차 없을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안무로 가득 차 있었어요, 처음 안무를 배울 때는 이렇게 춰도 될까 걱정될 정도였으니까요.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안무로 라이브를 할 수 있을지 걱정까지 되더라고요." (양요섭)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비스트는 퍼포먼스와 라이브가 모두 갖춰진 아이돌로 꼽힌다. 노래보다는 춤에 치중하는 아이돌 무대에서 비스트는 꿋꿋이 라이브 무대를 고집했고 '실력파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격렬한 안무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에 대한 생각을 묻자 "라이브를 잘 하는 게 맞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실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이었다.

"멤버 중 누구 하나가 특출나게 잘한다기보다는 골고루 잘하는 것 같아요. 제가 메인 보컬이 됐을 때도 어쩌다 보니 고음을 지르는 부분을 도맡아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맡게 된 거에요. 멤버 모두가 비슷한 라이브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웃음) 다른 가수들은 각자의 분량이 잘게 나뉘어있고 '떼창'이 많은 편인데 우리는 그런 부분 없이 동등한 편이죠. 그게 비스트 음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요섭)

"무대를 꾸미다 보면 호흡이나 동선 때문에 코러스 부분을 살짝 건드리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멤버들은 불편하다고 말해서 최대한 라이브 비중을 높이는 편이에요. 다들 티가 너무 날 정도로 립싱크를 못 해요,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도 입만 뻥긋거리면 티가 나서 음 이탈이 나더라도 일부러 노래를 다 부르는 편이에요. 하하." (용준형)

흔히 이야기하는 아이돌의 '5년차 위기'도 별 탈 없이 지나갔다. 서로에 대한 믿음, 그리고 팬들에 대한 사랑이 그 이유였다. "무대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하는 비스트. "가수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다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게 우리를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위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god, 신화를 잇는 장수 그룹의 탄생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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