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 인턴 김달가이 문지연 윤승화 한정원의 '사라지다'전

2014-07-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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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권재현 김효숙 작가의 회화 설치로 현대인들 모습담아 9월 10일까지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은 2014년 여름 전시로 23·24기의 인턴기획<vanishing 사라지다>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6개월 동안의 성곡미술관 정규 인턴십 수료 후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있는 김달가이, 문지연, 윤승화, 한정원 등 4명의 신진 큐레이터들이 기획했다.

이들은 강민수, 권재현, 김효숙 등 3명의 작가의 평면, 설치, 영상, 조각 등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놓치고 있는 것, 사라지는 것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총 3개의 공간으로 펼친다.

 첫번째 공간(1전시실)은 권재현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크기에서 느껴지는 아우라와는 다르게 가벼워 보이는 속내의 ‘얼굴 없는 남자(2013)’와 ‘이름 없는 여자(2014)’가 차례로 맞이한다.  
 

[1전시실 전시광경 (권재현의 ‘이름 없는 여자‘ 와 ‘물고기와 나‘) ]


 남자와 여자가 엇갈린 듯 마주한 상태에서 생겨난 텅 빈 공간에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물고기와 등뼈가 다 드러난 물고기가 머리를 마주하고 있는 ‘나와 물고기(2014)’가 등장한다. 살이라곤 머리와 배에 조금씩 붙어 있을 뿐이지만 그 마저도 잘라진 듯, 혹은 누군가 잘라낸 듯 파편화되어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이미 알 수 없을 정도로 포화된 매체들로 서서히 잠식당하며 사라자져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냈다.
 

[2전시실 전시광경]


두번째 공간(2전시실)은 강민수의 12점의 회화와 설치로 선보인다. 낯익지만 시끄러운 놀이터를 만난다. 미끄럼틀, 목마, 뺑뺑이 등의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터이지만 아이들은 어디에도 없다. 벽면 위의 영상 속에서만 사람들은 존재한다. 작가는 그들의 부재를 기억 속에서 끄집어낸 놀이터는 과거와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듯하다. 
 

[서해5도_2012_130×130cm_acrylic on canvas]


 세번째 공간(3전시실)은 김효숙의 회화로 꾸몄다.  유년시절, 잦은 이사를 하며 느끼고 고민했던 정체성의 문제를 개발지역에서 살면서 접했던 건축현장의 자재와 긴밀하게 연결시켜 표현하고 있다. 누가 사람인지 어떤 것이 파편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공간은 사회 안에서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9월 14일까지.(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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