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너구리 영향으로 울산석유화학공단 14개 업체 정전 피해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8호 태풍 너구리 간접영향권에 든 울산에서 8일 비를 동반한 낙뢰로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10여개 업체가 정전돼 수백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전력 울산전력지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3분께 울산시 남구 용연변전소에서 한주로 연결되는 전선로(TL)가 낙뢰를 맞아 순간적으로 전기 공급이 차단됐다. 이로 인해 동서석유화학 울산공장, 금호석유 고무수지공장, 대한유화, 삼성종합화학, 한화케미칼, 카프로, 이수화학 등 총 14개 업체의 일부 또는 모든 공정이 중단됐다.

용연변전소에서 한주로 공급하는 전선로가 정전 4분 뒤인 오후 1시 57분부터 재가동됐으나 실제 각 공장은 최대 1시간 가까이 정전 사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현재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한주 측과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짧은 정전이었지만 공장이 갑자기 멈춰 서면 액체상태로 흐르던 배관 속의 제품이 굳어지는 특성 탓에 공장을 재가동할 때까지 시간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석유화학공정의 특성상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관련기사

• '타짜' 너구리 형사 조상건, 지난 4월 별세…향년 77세
• 제로베이스원 장하오, 더 닮은 동물은? 너구리 vs 담비

동서석유화학측은 “정전이 되면 설비 내 원료를 제거하고 다시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 가량 4공장 가동이 중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하루 평균 240t가량의 합성세제 원료를 생산하는 이수화학은 이날 하루에만 약 100t(2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을 빚었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