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중남미 등 해외건설 신시장 ‘급부상’

2014-07-06 16:00
  • 글자크기 설정

중남미 상반기 수주액 55억달러…작년 동기 60배 늘어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중앙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석유·가스 등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급속한 경제개발을 추진 중인 이 지역 국가들은 최근 굵직한 토목·플랜트 건설 물량의 발주를 늘리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들 지역에 진출해 중동 등지에 편중된 수주 지역을 다변화함과 동시에, 수주 종목도 다양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남미 수주 1년새 60배 늘어…중앙亞도 ‘블루오션’

6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375억 달러로 역대 상반기 수주 실적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알제리 등 일부 북아프리카 포함)이 247억4000만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66%를 차지한 가운데 중남미의 약진이 돋보인다.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중남미 공사물량은 54억9000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14.6%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남미 수주액(9000달러) 보다 60배나 급증한 것이다.

중남미 지역은 우리 건설사들이 2010년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해 최근 알토란 같은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말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베네수엘라에서 따낸 푸에르토라크루즈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상반기 단일 공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총 사업비가 43억4000만 달러이다.

연초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4억4000만달러 규모의 칠레 BHP 복합화력 발전을 수주한데 이어 2월에 현대건설이 칠레 차카오 교량건설 사업을 3억300만달러에 따내 수주 종목도 다양해졌다.

허경신 해외건설협회 중남미 담당 실장은 “4∼5년 전부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중심으로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 최근 결실을 보고 있다”며 “특히 베네수엘라의 경우 한국을 친미 국가로 규정해 처음에 배타적인 분위기도 있었으나 편견을 깨고 공사를 따낸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 순방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독립국가연합(CIS)도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했다.

2000년대 중반 동일토건, 우림건설 등 중견 주택업체들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면 2011년 이후에는 대형 건설사의 석유화학·발전 플랜트 수주가 늘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카자흐스탄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삼성엔지니어링), 우즈베키스탄 가스플랜트(GS건설·삼성엔지니어링·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 액화정제 플랜트(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특히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자원 외교를 통해 올해 3월 주 사업자로 선정된 40억달러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과 투르크메니스탄의 50억달러 규모 석유·가스 플랜트 공사의 최종 수주에 유리한 고지에 오르면서 중앙아시아 지역의 수주 강자로 급부상하게 됐다.

◆건설업계, 인프라·플랜트 발주 확대 기대

건설업계는 앞으로 이들 신흥 시장에서 대규모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정부가 수립한 70억달러 규모의 ‘교통·통신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과 50억달러 규모의 ‘중장기 전력 투자계획’에 따라 사회간접자본(SOC) 등 토목 공사와 플랜트 공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카자흐에서도 2017년 개최할 세계 엑스포관련 건설공사, 336억달러 규모의 교통 인프라 공사, 135억달러 규모의 주택시설 확충 프로젝트 등에서 공사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멕시코·베네수엘라·칠레 등 중남미 지역은 올해 건설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5.8%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역시 발주량이 많지는 않지만 개발 가능성이 큰 곳이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은 이들 지역의 수주망을 강화하고 정보 수집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카자흐스탄, 멕시코, 볼리비아, 트리니다드 등 현지 법인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SK건설 등도 이들 신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지사와 관련 전문 인력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수주는 박 대통령의 3개국 순방이 새로운 모멘텀이 됐다”며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인프라·플랜트 등 다양한 물량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건설사의 수주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공공공사 등 수주 물량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의 해외 신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들 신흥 시장에서 공사 수주가 활발하게 이뤄질 경우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인 700억달러 달성도 한결 순조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