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30대 그룹의 86.7%가 올해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투자 규모를 연초 계획을 이행하거나 이를 확대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자산 상위 30대 그룹(2014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2014년 하반기 투자·경영 환경을 조사한 결과, 연초 계획대비 올해 예상 투자규모를 묻는 질문에 24개 그룹(80.0%)은 ‘연초 계획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4개 그룹(13.3%)은 세계경제 회복 지연과 자금조달 애로 등으로 ‘축소’될 것으로, 2개 그룹(6.7%)은 ‘확대’될 것으로 응답했다.
하반기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20개 그룹(66.7%)은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6개 그룹(20.0%)은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4개 그룹(13.3%)은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답변했다.
현재 그룹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은 △채산성 악화(26.7%)와 내수 부진(23.3%)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수출 애로(13.3%) △생산비용 증가(10.0%) △정부규제 및 업계간 경쟁심화(10.0%) △자금 부족(6.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하반기 투자에 영향을 줄 경제변수로는 △국내경기 개선 여부(36.7%) △세계경기 회복 여부(33.3%) △자금 확보(13.3%) △환율 변동(10.0%) 등이 지목되었다. 비경제변수로는 △투자관련 입법지연(30.0%) △반대기업 정서(13.3%) △인허가 및 규제완화 지연(13.3%) △노사관계 악화(10.0%) 등이 제시되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정책과제로는 ‘내수경기 활성화(46.7%)’를 가장 많이 답했으며, 투자관련 규제완화(23.3%), 세제지원 확대(16.6%), 유연한 고용제도 구축(6.7%), 부동산시장 활성화(6.7%) 순으로 응답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최근 경제예측 기관들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내수활성화 정책과 규제완화 정책을 추진하여 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