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아름, 김효정, 박소희 = 월드컵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거취 기자회견, 대한축구협회 허정무 부회장 기자회견 홍명보 유임, 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아시안컵 대비,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감독 자진 사퇴 만류, 홍명보 감독 재신임, 한국 축구대표팀 월드컵 16강 탈락, 홍명보 임기 보장, 홍명보 공항 엿 세례, 차범근 감독 경질, 차두리 SNS
◆ 영상내용
김효정: 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허정무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홍 감독의 거취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박소희: 전 국민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그래서 결론은 뭔가요?
김효정: 오늘 기자회견에서 허정무 부회장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소희: 결국 홍 감독의 유임이군요. 홍 감독은 벨기에전이 끝난 뒤 월드컵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김효정: 그랬었죠, 하지만 오늘 기자회견에서 허 부회장은 “홍명보 감독 개인적인 사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홍명보 감독의 유임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어 "홍 감독이 벨기에전이 끝난 뒤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만류했다. 내년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길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소희: 물론 대표팀 수장이란 이유로 모든 책임을 홍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수많은 문제점을 노출하지 않았나요?
김효정: 네, 단지 16강 탈락이라는 결과 때문이 아니라, '절차와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였는데요, 특히 이번 대표팀의 근간을 흔든 ‘의리축구’ 논란에 대해 홍 감독은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홍 감독은 처음 선수 선발부터 원칙을 파기하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론의 비판에 대해 늘 '결과'로 대답하겠다고만 했고, 그 결과가 바로 이번 월드컵의 성적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냉철한 자성과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한 월드컵에 대해 이제 와서 “좋은 경험, 그리고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미화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박소희: 또한 주전에 밀린 후보들의 높은 기량을 경기 마지막이 돼서야 알아차렸다는 것은 반드시 반성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김효정: 아무튼 이렇게 월드컵의 실패와 선수 기용의 문제점 등을 들어 축구팬들은 홍 감독의 사퇴를 원했지만, 축구협회에서는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아시안컵을 명분으로 결국 재신임을 했는데요, 홍 감독이 과연 신뢰를 잃은 대표 팀을 짧은 시간 안에 재편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박소희: 네, 실패에 대한 반성과 비난 여론을 의식해, 홍 감독이 아시안 컵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새롭게 팀을 구성하는 것도 상당히 모험일텐데요, 이번 홍 감독의 유임은 어떻게 보면 인내와 비전이 없는 축구협회의 임시방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효정: 지금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건 아무래도 홍명보 감독일텐데요, 하지만 저는 이번 월드컵 실패의 궁극적인 책임은 축구협회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결과에만 집착해 잦은 감독 교체를 해온 축구협회의 실패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박소희: 네, 홍명보 감독의 유임, 정말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시안컵 사령탑이 된 이상, 앞으로는 구설수에 오르지 않는 팀 구성과 전술, 그리고 경기 결과로 축구팬들의 신뢰를 더 이상 무너뜨리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