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위기’ 안철수, 7·30 재보선 전략공천 덫에 빠지나

2014-07-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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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사진=안철수 홈페이지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미니 총선’인 7·30 재·보선 공천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확산되면서 전략공천 논란의 중심에 안철수 공동대표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안 대표가 7·30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 최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의 전략공천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으로 전해지자 구민주계의 반발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구민주계와 안철수계의 지분 쟁탈전이 본격화된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지난 6·4 광주시장 선거에서 ‘윤장현 전략공천’을 통한 측근 심기에 나선 안 대표가 불과 두 달여 만에 ‘안철수 키즈’ 키우기에 나서자 “한때 20%에 달했던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안 대표가 또다시 전략공천을 한다면, 7·30 재·보선 이후 (정치적 생명은) 끝”이라며 “정치를 길게 보고 가야지, 빠른 길로 가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로 촉발된 ‘안철수 현상’이 완전 종말을 고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실제 안 대표는 18대 대선 당시까지만 해도 특유의 ‘타이밍 정치’로 민주통합당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를 비롯해 범야권의 정치판을 뒤흔들었다. 거대 양당을 비토하는 제3 지대에 선 유권자들이 안철수 현상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 선언부터 SBS 힐링캠프 출연, 범야권 단일화 승부수 등 그는 언제나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였다. 올해 초 이뤄진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연합의 출범도 안 대표의 깜작 승부수의 연장 선상이었다.

하지만 안 대표는 때때로 스텝이 꼬이기도 했다. 18대 대선을 코앞에둔 2012년 11월 23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그의 대선 후보 사퇴 기자회견은 결과론적으로 범야권의 지지층 분열로 이어졌고, 새정치연합 출범 이후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 등으로 리더십이 바닥을 쳤다. 

존재감이 낮아진 안 대표는 6·4 지방선거에서 당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윤장현 구하기’ 등 전략공천을 밀어붙였다.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절차적 민주주의’ 무시 논란이 일면서 안 대표의 정치적 생명은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안 대표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쳤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6월 넷째 주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결과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안 대표는 10.9%로 4위에 그쳤다.

1위는 지난달 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현상’을 일으킨 박원순 서울시장(18.5%)이 차지했고,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15.8%)과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11.6%)이 그 뒤를 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이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제1야당의 상황을 감안하면, 앞서 안 대표를 지지한 중도층이 또 다른 제의 3의 후보를 찾아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안철수 현상은 안 대표의 것이 아니다”라며 “안 대표를 지지했던 유권자층은 언제든지 거대 양당을 혁파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변방의 아웃사이더 이미지로 중도층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안 대표가 이번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동작을의 금 변호사를 시작으로, 충남 서산·태안(조규선 후보)과 전남 나주·화순(홍기훈 후보) 등에 전략공천을 꾀할 경우 당내 장악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벼랑 끝에 선 안 대표가 측근 심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승부수를 던질지, 전략공천으로 정면 돌파를 택할지 선택의 시간이 임박해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르면 오는 6일 7·30 재·보선 전략공천 지역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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