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3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국빈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발전방안과 북핵문제, 대일(對日) 공조 방안, 경제협력 등 제반 분야 현안을 논의한다.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의 국빈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북한, 일본 방문보다 먼저 이뤄지는 것이어서 동북아 외교지형의 역학관계를 놓고 각별한 주목을 끌고 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일 사전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평화와 안정 증진에 대한 협의 강화 △지역 및 국제문제에 대한 협력강화 등을 논의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성숙한 단계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한·중 양국 국민의 영사보호 강화를 위한 영사협정을 체결하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한·중 FTA 협상 촉진에 합의하는 등 10여 개의 협력문건에 서명한다. 특히 이 문건에는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것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부총리급 인사 3명, 장관급 인사 4명을 포함한 80여 명의 수행단과 중국의 다수 대기업 CEO 200명 등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다.
시 주석은 1박2일간 서울에서 정치·외교, 경제·투자, 문화·공공외교 등이 어우러진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시 주석은 방한 첫날 공식환영식,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 협정서명식, 공동기자회견 및 국빈만찬 등 박 대통령과의 공식 일정을 주로 소화할 예정이다.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고궁 관람이나 한국전통문화 체험 등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일정을 별도로 가지며 활발한 ‘소프트 외교’ 행보를 펼친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펑 여사의 의전을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날인 4일에는 국회를 방문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면담하고, 이어 서울대를 방문해 500여 명의 한국 젋은이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면서 소통 행보에 나선다.
오후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도 면담하고, 이어 한·중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석해 10여분간 기조연설을 한 후 기업 전시회도 참관한다. 경제통상협력포럼에는 박 대통령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시 주석은 중국 측의 내부행사에 참석한 후 저녁 무렵 귀국할 예정이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의 방한에 맞춰 중국의 국보인 '판다'를 임대형식으로 우리 측에 선물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