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규모가 1조7500억 달러(약 1775조원)에 달했다. 지난 2007년 이후 최대치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M&A 규모가 전년대비 75% 증가한 1조7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M&A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커져 사업체를 만들기 보다 사는 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씨티은행의 피터 테이그 글로벌 M&A국장은 "이라크 등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비용감축 및 기존사업 활동 등만으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업삳고 판단해서다"며 "이 때문에 M&A 전망은 낙관적이다"고 전했다.
금융을 제외하고 대부분 산업에서 M&A활동이 회복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길버토 포지 애널리스트는 "채무 능력과 낮은 재정비용은 M&A를 부추기지만 가장 M&A를 성공시키는 건 전략적 논리"라고 전했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헬스케어 부문에서 성사된 M&A는 3174억 달러에 달하낟. 이는 최대 기록을 세웠던 2007년(2750억달러)보다 15%나 많은 수치다. 메드트로닉는 코비디엔을 480억 달러 인수, 밸리언트도 알러간을 625억달러로 인수했다. 최근 이 분야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간 합병으로 M&A 시장에서 계속 주목되고 있다.
중국 IT기업의 M&A도 활발하다. 텅쉰은 지난 27일 미국 모바일게임업체 탬젠에 8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중국 생활정보사이트 58.com의 지분 20%를 7억3600만 달러에 확보했다. 알리바바도 M&A 16건에 48억 달러를 투자했다. 다만 금융업계는 미국 유럽 당국이 규제를 강화하면서 M&A가 뜸하다.
도이체방크의 로버트 랜킨 애널리스트는 "이사회에서 M&A 신뢰가 늘면서 대규모 M&A 건수가 떠오르고 있다"며 "거래 대부분은 장기간 검토되고 있지만 인수 결정은 12개월 내 이뤄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