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5일 7·30 재·보선 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적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특히 6·4 지방선거 당시 측근 심기 논란을 일으킨 안 대표로선 또다시 공천개혁에 자신의 운명을 맡겨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7월 재·보선 후보 공모 이틀째인 이날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은 공천과 관련한 질문에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공천과 관련, “지금 언론에 나오는 전략공천자 명단은 공식적인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고양이 목에 달린 방울을 아무도 건들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현재까지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결정한 것은 재·보선 전지역의 공모화다. 당 안팎에서 안 대표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의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 명단이 흘러나오면서 당 내부 반발이 극에 달하자 두 공동대표가 일종의 수습책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두 공동대표는 지난 2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략공천 지역 선정안’을 꺼냈다. 신주류 지도부의 전략공천 선정안에는 서울 동작을과 수원 을·병·정(권선·팔달·영통) 지역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최고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궁지에 몰린 두 공동대표는 결국 전지역을 일반 공모하기로 했다. 다만 후보 공모 과정에서 ‘적합한 인물이 없을 경우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면서 당 지도부 운신의 폭을 넓혀줬다.
문제는 전략공천 지역으로 거론된 수도권 지역 모두 안 대표 등 신주류 측 인사들이 출마가 임박했다는 점이다. 전략공천의 물꼬가 트일 경우 공정성 시비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실제 서울 동작을의 경우 안 대표 측은 금태섭 대변인,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인 강희용 정책위 부의장, 486그룹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수원을에선 김진표 전 의원과 가까운 백혜련 변호사와 안 대표 측근인 이태규 사무부총장 등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원 병·정에선 차기 야권 대선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과 안 대표 인사로 분류되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김영진 전 의원 등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면서 교통정리조차 안 된 모양새다. 다만 손 고문은 수원정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상임고문도 경기 지역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져 공천 과정에서 중진 차출론과 신진 등용론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