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미국 외식업체들의 "몰래 건강해지기" 전략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개했다.
외식업체들은 식품을 건강하게 만들면서 소비자에게 이를 홍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유는 맛 때문이다. 음식이 몸에 건강하게 바뀌는 대신 맛을 잃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의 감자튀김, 오레오 쿠키 등이 대표적인 예다.
보스톤마켓의 사라 비토프 브랜드관리국장은 "당신 사람들이 음식이 건강해졌다는 걸 예기하면 그들은 음식이 맛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티세리치킨 레스토랑은 지난해 4분기 으깬 감자 등 요리에 나트륨을 줄였으나 이를 홍보하진 않았다.
실제로 몸에 건강한 음식은 잘 팔리지 않는다. 10여년 전에 소개된 맥도날드의 샐러드는 전체 판매량의 3%를 넘어본 적이 없다. 또한 감자튀김을 오일이 없이 요리했다가 불만이 쏟아나왔었다. 다시 감자튀김을 튀긴후 감자튀김을 포함한 주문은 꾸준히 전체의 60~65%나 차지해왔다.
크래프트푸드도 지난 2006년 오레오쿠키에 트랜스지방을 제거한 것을 비밀로 부쳤다. 소비자들이 포장지에 있는 영양 분석을 찾아봐야 알 수 있다.
물론 모든 식품 외식업체들이 건강해진 음식을 숨기는 건 아니다. 제너럴밀즈는 2006년 프로그레소 수프에 나트륨을 줄인 후 이를 강조했다. 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나트륨이 적은 수프를 찾기 때문이다.
저널은 음식을 찾는 소비자 경향에 따라 업체들이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햄버거 등을 찾는 사람들이 나트륨이 적고 설탕이 적은지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들 관련 업체들은 대개 건강해진 레시피를 숨긴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