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23일(현지시간) ‘세월호 참사로 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은 오랫 동안 성장을 우선시했고 국가의 이익을 평범한 개인의 이익보다 앞세웠다”며 “한국은 이번 비극을 계기로 뒤로 물러나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T는 “세월호 참사는 선주의 탐욕과 과실뿐만 아니라 규제 당국의 책임도 시사한다”며 “한국 정부는 산업계 전반, 특히 인명이 달린 분야의 규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사회는 성장만 추구하느라 기업 부패를 국부 축적에 수반되는 필요악으로 치부하고 관대하게 대응하기도 했다”며 “정말로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FT는 “한국인들은 슬픔과 분노 속에 어떤 사회가 이 같은 인명 손실을 용납하는지 자문하고 있다”며 “세계는 삼성 휴대전화와 현대 자동차를 사용하면서 한국이 경쟁력 있는 국가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한국인 스스로는 선진국 자격이 있는지를 묻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이번 비극에 잘 대처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세월호 참사 사망자들에게 그래야 할 만큼 빚을 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