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수해 현장에서 남의 등에 업혀 물을 건넌 지방 당 간부가 면직 처분을 받았다고 중국신문사가 23일 전했다.
장시(江西)성 구이시(貴溪)시 시정부 판공실 왕쥔화(王軍華) 부주임이 21일 오전 수해지역인 바이톈(白田)향 란톈(蘭田)촌을 방문했다가 다른 직원의 등에 업혀 발등 깊이의 물웅덩이를 지났다. 왕 부주임이 방문할 당시 란톈촌에서는 전날 방과 후 귀가하던 여학생 3명이 폭우에 휩쓸려 2명이 실종된 상태에서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해 경황이 없는 마을을 방문한 관료의 이런 모습은 현장 주민들의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이 사진이 올려졌고, 누리꾼들로부터 "신발을 젖게 하지 않으려는 어이없는 행동"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구이시시 당 위원회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긴급회의를 열어 '당 간부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동을 했다'고 판단, 왕 부주임에 대한 면직을 결정했다.
왕 부주임은 당시 현장에서 동료 직원이 먼저 등을 내밀어 얼떨결에 업히게 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난 여론에 당의 처분을 피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