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토종 왕사슴벌레 DNA 이름표 최초 개발

2014-06-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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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왕사슴벌레 보존·관리할 수 있는 기반 구축

국가 생물주권 영역을 확대 발판 기대

국립생물자원관이 DNA 정보를 이용해 왕사슴벌레 이름표 27개를 최초로 개발했다. 국내 토종 왕사슴벌레가 야간에 수액을 먹는 모습.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DNA 정보를 이용해 우리나라 대표 애완곤충인 왕사슴벌레(학명 Dorcus hopei)를 구별할 수 있는 초위성체(Microsatellite) 이름표(마커) 27개를 최초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초위성체는 DNA에서 2∼5개 동일 염기서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을 의미한다. 초위성체를 활용한 분석은 종의 유전적 다양성 평가에서부터 친자 확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 중국, 일본 각 지역종과 잡종 등 왕사슴벌레 5종류를 대상으로 초위성체 다양성 분석과 연구를 지난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수행했다.

그 결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술을 사용해 우리나라 토종 왕사슴벌레에만 있는 총 27개 초위성체 이름표를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개발한 디엔에이 이름표를 활용해 한국, 중국, 일본, 잡종 등 5개 왕사슴벌레를 분석한 결과 몸이 커진 잡종은 한국과 일본종 간 교잡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개발된 27개 DNA 이름표는 우리나라 토종 왕사슴벌레에 대한 유전적 다양성 평가와 보존에 대한 기초자료 또는 향후 외국종 관리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국제분자과학잡지에 이번 연구 논문을 지난 3월 투고했다. 국제분자과학잡지는 분자생물학, 화학, 분자물리학 관련 과학(SCI) 전문 학술지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박사는 “앞으로 넓적사슴벌레와 같이 인기 애완곤충에서도 토종 곤충을 판별할 수 있는 DNA 이름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우리나라 주요 생물자원에 대한 고유한 유전 정보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 생물주권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 애완곤충시장 규모는 4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왕사슴벌레는 강한 생명력과 수려한 외모로 애완곤충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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