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이란 뜨거운 쇳물을 거푸집에 붓고 식혀서 만든 일정한 형상인데, 이때 붓는 쇳물이 바로 주물선(鑄物銑)이다.
포스코의 고급 주물선은 용선 속의 인(P)·황(S) 성분을 제거하는 등 제강공정을 더 거친 후 생산한 것으로 자동차 엔진 같은 기계 부품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다. 특히 탄소와 인 성분의 함량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해 일반 주물선에 비해 제조과정이 복잡하지만 그만큼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포스코는 국내 주물업체가 안정적으로 조업할 수 있도록 일반 주물선 위주로 생산하고 고급 주물선의 경우 포항제철소가 일부 생산해 국내 주물업체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남아공과 러시아 등 해외 수입제품이 국내 고급 주물선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해외 공급업체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자, 고급 주물선의 본격적인 양산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한편 포스코는 1974년 포항제철소에 주물선 전용 용광로를 건설하고 38년간 누적 2080만 톤을 생산했다. 주물선 고로는 철강경기가 부진해지자 원가절감의 일환으로 2012년 2월 종풍(終風)했지만 양 제철소는 주물업체의 생산요청에 따라 기존 고로를 활용해 주물선을 생산·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