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와 잉글랜드는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경기가 펼친다.
두 팀 모두 1패씩 안고 있어 패배하면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진다. 더욱이 우루과이는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코스타리카와 3차전을 벌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점 3을 챙기기 위한 총력전에 나설 게 뻔하다.
우루과이는 손쉽게 승리할 것이라고 여겼던 코스타리카에 3:1로 패하는 참사를 당했다. 수아레즈의 빈자리는 너무도 컸고, 고딘 혼자 코스타리카의 공격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잉글랜드전에서는 수아레즈가 복귀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100%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3~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1골)인 수아레스는 지난달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을 다쳐 수술대에 오른 뒤 회복에 전념해 왔지만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 내보내지 않았다. 상대를 압박하려고 옆줄 근처에서 몸을 풀게 했을 뿐이었다.
우루과이 선수 중 수아레스만큼 잉글랜드를 철저히 파악하고 있는 이가 없어 선발 출전은 당연해 보인다. 수아레스는 “잉글랜드 선수들은 소속팀 동료나 상대로 만났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면서 “수비적으로 약점이 있고 우리는 그 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타바레스 감독은 수아레스를 선발로 내보낼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나의 가능성이다. 더 이상은 얘기할 수 없다”며 확답을 피했다.
잉글랜드로선 웨인 루니(오른쪽·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활이 절실하다. 루니는 1-2로 진 이탈리아와의 1차전에 왼쪽 공격수로 나섰지만 걸맞지 않은 옷을 입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대회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무대에 섰지만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한 수모를 털어내야 한다.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와 프랭크 램퍼드(첼시) 등이 얼마나 뒤를 받쳐주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맞서는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와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2:1로 패배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빠른 템포의 공격과 패기 넘치는 플레이는 좋은 인상을 남겼고, 우루과이전에 대한 선수단의 자신감도 충만하다. 다만 웨인 루니의 포지션이 가장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이탈리아전에서 호지슨 감독은 루니를 윙 포워드로 기용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루니를 또다시 윙 포워드로 출전시킬지 아니면 원래 자리인 세컨 스트라이커로 출전시킬지에 대해 고심해봐야 할 것이다.
죽음의 조라 불리는 D조에서 우루과이와 잉글랜드 모두 1패씩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이 경기는 두 팀의 사활을 건 승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