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해고자 복직과 노동조합 인정을 둘러싸고 8개월간 극한 대립을 해온 전남 동부지역 기중기 노사 분규가 전격 타결됐다.
19일 고용노동청 여수지청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밤 여수지청 주선으로 해고자 복직, 직장 폐쇄 철회 등 현안사항에 대해 극적 합의했다.
이에 사측은 조합원 3명을 해고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4개 업체가 직장폐쇄와 30명에게 해고를 통보하는 등 맞섰다.
사측의 해고와 직장폐쇄에 반발해 전국건설노조연맹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 전남동부지역기중기지회 해고자 2명은 지난 2일부터 여수시 석창사거리 인근 30여m 높이의 고압송전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심각한 갈등을 겪어왔다.
이날 합의에 따라 사측은 해고자를 전원 복직과 직장폐쇄를 철회하기로 하고, 노조는 파업 및 고공농성을 철회하기로 했다.
양측이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함에 따라 사측이 사실상 노조 설립을 인정했다.
다만 이번 합의에 대한중기가 참여하지 않아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임금체불과 부당해고의 해결을 바라는 10여건의 고소·고발을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등에 제기하는 등 관계기관에 적극적인 사태 해결을 촉구해 왔다"며 "사측이 사실상 노조의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이날 오전 중에 철탑 농성을 해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