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발굴허가를 받아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우종윤)이 2011년부터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진리(단양 수중보 건설지역)의 남한강가에서 진행해 온 후기 구석기 유적 발굴조사에서 1만점이 넘는 유물이 쏟아졌다.
문화재청은 수양개 6지구 유적(2014년 발굴면적: 830㎡)에서 모두 3개의 후기 구석기 문화층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출토된 석기는 몸돌, 격지, 조각, 망치 등 석기 제작 관련 유물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주먹도끼, 찍개, 찌르개, 슴베찌르개, 긁개, 밀개, 홈날, 뚜르개, 새기개 등 연모도 포함됐다.
문화층마다 다양한 형태와 크기를 보이는 망치돌이 출토됐고, 짝이 맞는 몸돌과 격지, 조각들이 발견돼 이곳에서 석기 제작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측은 "이같은 '눈금 새김 돌제품'은 지금까지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 어디에서도 확인된 바 없어 후기 구석기 연구에 도움을 줄 획기적 유물로 판단된다"며 "구석기인들의 숫자 개념을 기호화한 것으로 추정되나 전문가들의 깊이있는 해석과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적 형성 시기는 중간층인 2문화층의 연대를 숯으로 측정한 결과 1만8천년 전후이며 약 2500㎡ 범위에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문화재청은 오는 17일 오후 2시, 출토유물의 검토와 추가 조사 여부 등에 대한 전문가 검토회의와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